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에 이어 일본 축구 팬들도 대한민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의 세리머니를 비판했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10일(한국시간) "대한민국 U-16 대표팀의 도발에 중국 언론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지난 8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중국축구협회(CFA) 4개국 친선대회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김지호(대전하나시티즌 U-18)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렸고, 남이안(울산HD U-18)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전반전을 3-1로 마쳤다.

후반전에 중국은 2골을 추가해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1분 최민준(포항 스틸러스 U-18)이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에 승리를 가져왔다.
앞서 우즈베키스탄(1-0), 일본(2-1)을 제압했던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개최국 중국도 격파하면서 3전 전승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중국 축구 팬들과 언론은 최민준의 세리머니를 지적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후 최민준은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중국 팬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귀를 막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국 언론은 최민준이 중국 팬들을 도발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중국 '넷이즈'는 "경기 중 한국 대표팀은 여러 차례 도발적인 행동을 보이며 매우 과격했다"라며 "당시 골을 넣은 최민준은 홈 경기장에서 중국 팬들을 마주 보고 손가락으로 귀를 가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는 중국 팬들의 함성을 멈추고 소음을 멈추라는 의미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경기를 돌이켜보면, 한국은 승리했지만 인격을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 축구의 프로 수준, 특히 1군 선수들의 수준이 아시아 전체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 "하지만 스포츠맨십 측면에서 한국 축구는 세계 최하위에 머물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은 해당 논란을 소개한 일본 기사를 본 뒤 한국 축구에 매너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 팬은 댓글을 통해 "한국의 모든 대표팀들이 옛날부터 매너가 나쁜 것은 모두 이해하고 있다"라며 "특히 유럽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팀의 끔찍한 플레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팬들도 "한국은 승리했지만 품격을 잃었다", "한국도 중국과 비슷한 걸까", "매너? 없는 거 알고 있지 않았나",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심하다"라며 비슷한 의견을 드러냈다.
일부는 "중국은 매너가 좋은가?", "중국이 매너를 말하는 일은 아직 할 수 없다"라며 거친 축구로 유명한 중국 축구가 스포츠맨십을 지적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사진=넷이즈,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