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투수 콜 어빈의 호투, 수비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전날 1-4로 진 아쉬움을 갚았다.
경기 초반은 양 팀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러갔다. 4회초 두산이 먼저 신인 박준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콜 어빈이 흔들리는 틈을 타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두산의 번뜩이는 수비에 번번이 틀어막혔다.
결국 경기 후반 삼성의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두산의 쐐기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동준(좌익수)~박준순(3루수)~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근 2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던 어빈.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박승규(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삼성의 새로운 외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라비토의 투구수를 80구 전후로 예고했다.

먼저 기회를 맞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 김동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박준순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모두 득점권까지 옮겨 놓는 덴 성공했으나, 후속타자 김민석과 이유찬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삼성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타자 류지혁과 박승규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자 김지찬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어진 김성윤의 타석에서 3루 주자 류지혁이 포수 양의지의 견제에 태그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김성윤까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 초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3회말 삼성 선발 가라비토에게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허락했다.

앞선 이닝 득점권 위기를 넘긴 어빈은 4회초 구자욱, 디아즈, 강민호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반면 가라비토는 4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김재환을 루킹삼진, 김동준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박준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중계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2루 베이스를 노린 박준순은 2루 주자였던 양의지가 홈 베이스를 밟은 뒤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삼성은 5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이 2루수 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 이동시켰다. 이후 박승규의 몸에 맞는 볼,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김성윤의 날카로운 3·유 간 타구가 3루수 박준순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면서 득점이 불발됐다.
5회말 가라비토는 선두타자 김민석과 이유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닝 마지막 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가며 고전했으나, 6구째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로 좌측 파울플라이를 유도하면서 총 87개의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라비토의 이날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이다.

6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 디아즈까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면서 삼성이 추격 찬스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3루를 노리려다 다시 2루로 귀루한 주자 구자욱이 우익수 케이브의 정확한 2루 송구에 저지당하면서 허무하게 득점권 주자가 사라졌다. 이후 바뀐 투수 이영하 상대 강민호의 우중간 잘 맞은 타구가 케이브의 글러브에 걸렸고, 김영웅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어빈은 최종 성적 5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 삼성 바뀐 투수 이승민은 오명진과 케이브, 양의지를 연속 땅볼로 정리했다.
삼성은 7회초에도 이영하를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유격수 땅볼,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지혁의 애매한 체크스윙 판정에 박진만 감독이 잠시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불만을 드러냈으나, 직접적인 항의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속타자 박승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영하의 삼자범퇴 이닝이 완성됐다.
그리고 7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의 타석에서 나온 체크스윙 판정으로 인해 박진만 감독이 더그아웃을 뛰쳐나갔다. 김재환은 삼성 바뀐 투수 배찬승과 1B 2S 카운트 승부에서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냈다. 앞선 이닝 류지혁이 스윙 판정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방망이 헤드가 조금 더 앞으로 돌았지만, 3루심이 노스윙 판정을 했다. 박진만 감독은 3루심에게 격렬한 항의를 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배찬승은 이어진 김재환과 승부에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후속타자 김동준을 1루수 땅볼, 박준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8회초 등판한 고효준이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김성윤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고효준은 2루 송구를 선택했으나, 주자 김지찬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이후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디아즈의 고의4구 출루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바뀐 투수 박치국이 강민호와 김영웅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두산 벤치의 작전이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바로 다음 이닝 추가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8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한 선두타자 김민석이 육선엽의 폭투, 이유찬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파고들었다. 후속타자 정수빈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이 삼성 내야의 전진 수비를 뚫어내는 중전안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점수는 3-0까지 벌어졌다.

1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의 집중력은 8회 추가실점을 시작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케이브의 밀어 친 공이 좌익수 구자욱의 키를 넘어 펜스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1루에 있던 오명진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케이브의 2루타로 공식 기록됐지만, 구자욱의 타구 판단 실수가 겹쳤다. 이어진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도 김영웅의 글러브 아래를 빠져나갔다.
9회말 등판한 최지강은 대타 양도근을 유격수 땅볼,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김태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5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