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엿새째 폭염특보…낮 최고기온 36도 넘어 7년 만에 최고
현대차·HD현대중·에쓰오일·SK에너지·LS MnM, 혹서기 대책 시행
현대차·HD현대중·에쓰오일·SK에너지·LS MnM, 혹서기 대책 시행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김근주 기자 = 2일 울산에 엿새째 폭염특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이 지역 산업 현장에서는 폭염 피해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전날부터 보양식과 빙과류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무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는 데 애쓰고 있다.
울산공장은 하루 총 3만5천개 정도의 빙과류를 부서별 냉장실에 채워놓는다.
HD현대중공업은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부여되는 휴식 시간을 기존 대비 두 배(20분)로 늘린다. 오는 10일부터는 여름철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또 휴게시설을 갖춘 버스 4대가 점심시간과 오후 휴식 시간에 안벽 등 작업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 위에서 작업하는 직원을 위한 선상 휴게실도 새롭게 마련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처음으로 카페형 쉼터 8곳을 사업장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작업자들에게는 아이스 조끼와 냉찜질 팩, 이온 음료, 포도당 등 냉방 용품을 제공한다.
SK에너지는 음수대와 식염정을 작업장에 상시 배치하고, 혹서기인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폭염특보 발령 상황에 따라 매시간 정기 휴식을 갖도록 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밀폐공간 작업 시 시간당 30분씩 휴식하도록 한다.
LS MnM은 직원들에게 주 2회씩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하고, 일정 기온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 직원 대상 알림톡을 통해 옥외작업 중지와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전파한다.
공장 내 마련된 쉼터에서는 1천대 이상의 냉방기기를 가동하고 있다.

울산시는 폭염에 대응해 9월 말까지 살수차 운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5개 구군별로 차량 2대씩 총 10대가 하루 2번씩 살수 작업을 하고 있는 데, 도심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이 횟수를 하루 3회 이상으로 늘린다.
시 관계자는 "살수차 운행으로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살수차량의 저속 운행으로 교통이 일부 정체될 수 있으니 운전자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29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올해 처음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울산지역 열대야 시작일(7월 6일)보다 일주일 빨랐다.
지난달 30일에는 일평균 기온이 29도를 기록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날이었다.
2일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6.3도(오후 2시 24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례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30명이다. 이 중 18명은 폭염 특보가 발령된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발생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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