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위장수사'의 적은 상영관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개봉된 '위장수사'는 잠입수사계의 전설로 불렸던 다섯 명의 형사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국에서 다시 뭉쳐, 막노동부터 트로트 가수까지 상상 초월의 신분으로 위장하며 펼치는 극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위장수사' K.만라이바타르와 감독은 "우리는 왜 한국에 가서 영화를 만들 수 없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으로 향했고, 한국 배경으로 한 몽골 영화를 완성시켰다.
감독을 비롯해 배우 5인(타크타, 바이샤, 지지, 조리고, 처크터)은 직접 한국을 찾아 언론시사회, 인터뷰 등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또 일반 시사회에 참석해 직접 만난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 한국 트로트 무대까지 선보이는 등 열띤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위장수사'의 배우 5인은 자국에서도 사랑받는 톱스타다. 팀의 중심을 잡는 타크타(수크볼드 라그차바자르)는 '몽골의 마동석'이라 불리는 국민 배우이자 인기 보이밴드 'MAAZ' 출신의 가수다.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바이샤(니얌땀바 바이샤)는 '몽골의 신동엽'으로 불리며 배우는 물론 감독, 각본가로도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또한, 몽골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차라리 겨울 잠을 자고 싶어’(2023)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리고(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 몽골 연예인 중 SNS 팔로워 수 TOP3에 빛나는 처크터(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실제로 한국에서 막노동을 경험했다는 톱스타 지지(간바야르 샤바크체크른)까지 놀라운 면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만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 관객이라면 한 번쯤 보고 싶은 영화 '위장수사'. 그러나 "한국에서 촬영한 몽골의 코미디 영화라니. 근처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은데 상영관이 없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다른 몽골 관객은 "저희 몽골 영화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영화 제작진, 배우, 스태프 분들 모두 큰 결심으로 많은 분들의 열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 문화를 사랑했고 한국 사람들을 늘 존경했다고 말해 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영화관에서 몽골 영화에 자리를 많이 안 주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부디 한국 어딘가에 살고 계신 몽골 분들과 몽골 영화에 관심을 주고 있는 한국 분들께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 CGV, 롯데시네마 등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더 볼 수 있길 누리꾼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위장수사'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들은 '몽골의 마동석' 타크타가 영화 '범죄도시'의 명장면들을 패러디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마동석 배우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어설프게 흉내 내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나, '범죄도시'의 신스틸러 장이수 캐릭터까지 등장해 예상치 못한 B급 유머를 선사하는 영상은 누리꾼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국내 관객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호라이즌웍스, 스마일이엔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