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CCTV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CCTV에 포착된 영상 속 사건들을 생생하게 다루는 범죄 분석 코멘터리쇼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히든아이’는 하루 범죄 건수는 무려 1,300여 건이며 국내 CCTV는 2,000만 대인 상황에서 CCTV, 경찰 보디캠, 경찰차 블랙박스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도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분석하고 범죄 예방 팁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김성주, 박하선, 김동현, 소유, 권일용, 표창원, 이대우가 함께하고 있다.
‘히든아이’를 연출하는 황성규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특히 안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라며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짚었다.
황성규 PD는 “한국 사회의 치안이 어떨 때보면 불안하고 ‘한국에서 어떻게 사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치안 선진국으로 비치고 있다. 안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치안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안전과 치안에 더 관심을 두게 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면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는 것과 동시에 TV 방송으로서 성공할 요소가 있지 않을까 해 기획하게 됐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히든아이’는 지난해 8월 5일 첫 방송해 어느덧 1년 가까이 방영하며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너무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도파민만 추구하며 자극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황성규 PD는 ‘히든아이’의 지향점으로 ‘하이브리드’를 꼽았다.
황 PD는 “도파민 요소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상을 차분히 파악하고 분석하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당일에 많이 보도되는데 그 이후는 없다. 큰 살인 사건은 판결 결과를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사건 이후 범인이 어떻게 됐고 왜 그랬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밝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방송한 '똥 싸고 도망간 배달 기사 찾습니다' 사건 속 뒷이야기가 그 예다.
지난 4월 한 가게 사장은 "계단 밑에 똥 싸고 음란행위 후 입구에 똥칠갑하고 도망간 라이더 찾는다. 치우고 가라고 했는데 사라지고 없다. 파란 조끼, 빨간 헬멧, 영상 보시고 댓글 부탁한다"라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후 해당 배달 기사가 특정돼 비난을 받았는데 영상에 등장한 배달 기사가 직접 ‘히든아이’에 제보해 반전이 알려졌다.
알고 보니 이 글은 과장된 것이었다. 음란행위는 특히 사실무근이다. 가게 사장은 배달 기사를 노상 방뇨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배달 기사의 행동이 노상 방뇨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게 했다. 배달 기사는 가게 사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황성규 PD는 “다른 곳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배달 기사의 제보를 받고 다시 취재했다. 이 사건에는 이면이 있었다. 오해가 많았고 큰 피해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특히 블로그에 바로 인용되고 사실처럼 퍼지는데 이를 지양하고 여러 관점으로 보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다른 매체보다 느릴 순 있지만 더 정확하고 균형 있고 객관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사건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청조, 고유정, 인천 초등학생 살인, 일본도 사건이 등 많이 알려진 사건부터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총망라한다. 다양한 장르의 사건을 다루면서도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황 PD는 “지역, 직군, 성별, 계층 등에 선입견을 갖게 하는 소재는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정 직군, 집단을 비판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려고 고민하고 있다. 또 대본이나 출연진 멘트 때문에 피해자나 가족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MBC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