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의 황동혁 감독이 '딱지녀'로 특별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에게 직접 딱지치기 시범을 보였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담아낸 드라마다.
2021년 첫 시즌 공개 후 시즌3까지 4년 여의 여정을 마치게 됐다.


특히 시즌3의 마지막 회에서는 차를 타고 미국 LA의 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던 프론트맨이 뒷골목에서 딱지치기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단정히 묶은 금발 헤어와 블랙 슈트 차림으로 좁은 골목길에 선 케이트 블란쳇은 상대 남성과 딱지치기를 한 뒤 딱지를 넘기는 데 실패한 남성의 뺨을 힘껏 내리친 뒤 멀리서 눈이 마주친 이병헌을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실제 케이트 블란쳇은 앞서 시즌1과 2에서 공유가 딱지남 캐릭터로 크레딧에 등장한 것처럼 '딱지녀'로 이름을 올렸다.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3'와 함께 공개된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통해 4년 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하며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황 감독은 이정재에게 "마지막 회 카메오"라며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을 언급했고, 이정재는 "아무도 얘기를 안해줘서 아예 몰랐다"며 "할리우드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고 하기에 설마설마했는데,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거듭 감탄했다.
"극비에 부쳤었다"는 황 감독의 말에 이병헌도 "저는 시간 때문에,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도 결국 '세이 하이' 인사를 나눌 수도 없이 서로 각자 따로따로 카메라만 찍고 헤어졌다"며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이정재는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를 처음 쳐봤을 것 같은데"라고 얘기했고, 이병헌은 "현장에서 연습을 한참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멀리서 사실 얼굴도 잘 안보이는 정도의 거리인데, 한참 연습을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에 황 감독은 "사실 저희가 딱지를 미리 보내드렸는데, 연습을 제대로 다 못하고 오셨더라. 그래서 (딱지를) 쳐서 넘겨야 되는데 아예 맞추지를 못해서 제가 거기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드렸다. 그리고 그 테이크 중 하나는 실제로 넘어갔다. 바로 (케이트 블란쳇의) 얼굴로 올라가는 틸트업 샷이 있는데, 그건 실제로 넘기신 것을 그대로 썼다. 본인이 넘겼다는 그 자신감 있는 표정이 그 테이크에 그대로 실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도 케이트 블란쳇의 존재를 확인한 이정재와 임시완, 박성훈, 조유리, 박규영, 강애심 등 출연진들이 "소름 돋았다"며 감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정재는 "저 분이 나오시는 줄 알았으면 따라갈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병헌은 "교통도 사람도 통제가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인사도 못하고 그냥 서로 따로 촬영하다가 떠나게 돼서 아쉬웠다. (케이트 블란쳇을 바라보는)프른트맨의 차 창문이 열렸을 때 감정은 '나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가서 사진 한 장 찍으면 안될까'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징어 게임3'는 공개 하루 만에 미국과 영국 등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1위(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에 오르며 전 세계의 여전한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