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과 리오넬 메시가 생애 두 번째 맞대결을 치른 가운데 이강인이 웃었다.
이강인이 한 경기를 쉰 뒤, 다시 출전해 PSG 8강행에 힘을 보태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미국)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보냈던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는 마이애미를 완벽히 제압했다.
이강인도 후반에 교체 출전하면서 메시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지 않았지만, 중원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빛났다. 메시 앞에서 이강인이 환호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20-2021시즌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경기 후반 추가시간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교체 출전해 메시와 한 그라운드를 밟은 바 있다. 당시 경기는 2-2로 무승부였다. 이강인 입장에선 너무 짧은 출전 시간이었다.
이후 메시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재계약이 불발돼 PSG로 이적했고 이강인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해 두 번째 시즌인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했지만, 메시가 이강인 입단 불과 한 달 전 PSG과 재계약을 거부하고 두 시즌 만에 프랑스를 떠나 마이애미로 가면서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4년 만에 맞대결이 열렸다. 첫 승리를 따낸 이강인은 이제 소속팀과 8강에 진출했고 플라멩구(브라질)에게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격돌한다. 김민재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쵸,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지켰다. 측면에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데지레 두에, 중앙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출격했다.
마이애미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오스카르 우스타리 골키퍼를 비롯해 조르디 알바, 노아 앨런, 막시밀리아노 팔콘, 마르셀로 웨이간트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페데리코 레돈도, 측면에 텔라스코 세고비아, 타데오 아옌데가 맡았다. 투톱에 수아레스와 메시가 배치됐다.

PSG는 측면에서 먼저 공략점을 찾았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흐비차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 3~4명을 제친 뒤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어 바르콜라의 슈팅이 나왔는데 우스타리가 막았다.
그러나 2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6분 왼쪽에서 프리킥을 반대편으로 돌아간 네베스가 머리로 밀어 넣어서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계속 공격을 노렸다. 전반 23분에는 흐비차가 박스 밖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살짝 빗나갔다. 마이애미는 공 소유 시간이 극도로 적으면서 공격하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마르퀴뇨스의 롱패스로 누누 멘데스가 뒷공간으로 침투해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비가 골라인 앞에서 이를 막았다.

PSG는 기어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39분 파비안 루이스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었다. 바르콜라가 공을 쥔 뒤 다시 루이스에게 내줬고 루이스의 낮은 패스를 쇄도한 네베스가 밀어 넣어 달아났다.
전반 43분엔 우측에서 두에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토마스 아빌레스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하키미가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한 차례 막혔지만, 리바운드 볼을 다시 밀어 넣으면서 네 골 차를 만들었다.

전반은 PSG의 압도적인 우세로 끝났다.
후반에 마이애미가 한 차례 공격했다. 후반 4분 왼쪽에서 알바의 크로스 이후 메시의 로빙 패스로 수아레스가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할 수 있었지만, 터치 실수로 돈나룸마가 공을 낚아챘다.
PSG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이면서 계속 골을 노렸다. 후반 13분에는 비티냐의 전진 패스를 돌아서 받은 바르콜라의 슈팅이 있었지만, 우스타리에게 막혔다.

후반 17분엔 메시가 직접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 정면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하키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메시의 고군분투가 이어졌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34분 왼쪽에서 알바의 높은 크로스를 메시가 헤더로 시도했는데 돈나룸마가 반응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45분 박스 앞에서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슈팅이 수비 블락에 막히면서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