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앞선 경기 멀티 히트(한 경기 두개 이상의 안타)에도 또 한 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혜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 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중견수)-앤디 파헤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미겔 로하스(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루 트리비노가 마운드에 올랐다.



캔자스시티는 조나단 인디아(2루수)-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비니 파스콴티노(지명타자)-살바도르 페레즈(1루수)-잭 캐글리아논(우익수)-마크 칸하(좌익수)-프레디 페르민(포수)-드류 워터스(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크리스 부빅이 출격했다.

김혜성은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로 좌완 크리스 부비치를 내세운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또다시 좌완 선발투수 상대로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앞서 지난 29일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는 물론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0.372에서 0.383(81타수 31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김혜성은 먼저 2회초 2사 후 볼넷 출루에 이어 시즌 7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6회초 2사 1루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를 생산, 시즌 30번째 안타 고지를 밟았다.

김혜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추가하면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좌완 샘 롱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이 왼손투수를 상대로 약하지 않다는 걸 입증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읃 이튿날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2025 시즌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좌투수 상대 5타수 4안타로 오히려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만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편견을 유독 김혜성에게만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크리스 부빅은 2025 시즌 15경기 92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2.1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좌완임에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40으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1보다 더 높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로버츠 감독이 지나치게 김혜성을 외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저스웨이'는 지난 25일 "다저스가 콘포토를 계속 기용하는 건 김혜성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쓰지 않기 위해 매번 변명을 늘어놓는 중이다"며 "콘포토만큼 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김혜성은 부진한 베테랑 선수들 때문에 계속 출전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로버츠 감독의 라인업 운영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10경기에서 김혜성이 선발로 출전한 건 고작 4경기뿐이었다"고 꼬집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지난 29일 캔자스시티전에 앞서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의 발목 상태가 다시 외야수로 뛸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김혜성이 2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하며 "김혜성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주 포지션에서 뛰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의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김혜성은 또 한 번 좌완 선발 상대로 라인업에서 제외, 왼손투수와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