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이상윤 해설위원, 이탈리아 FW 향해 '코쟁이' 인종차별 발언→"부적절했다, 선수 및 구단에 사과"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8 20:30:32 수정 2025-06-28 20:30:3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출신 이상윤 해설위원이 K리그1 경기 생중계 도중 외국인 선수를 향해 '코쟁이'라는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해 큰 파문이 일자 사과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27일 김천상무와 전북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경기를 생중계하던 중, 멀티골을 기록한 전북의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를 칭찬하며 '코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콤파뇨의 활약을 칭찬하는 의도였으나 특정 인종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는 단어를 여과 없이 사용한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실언이었다.



백인종을 희화화하는 의도로 사용했던 대표적인 멸칭 중 하나인 '코쟁이'라는 표현은 현재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K리그와 스포츠가 추구하는 상호 존주으이 가치에 정면 위배되는 단어다.

특히 전북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는 선수를 향해 많은 팬들이 시청하는 중계방송에서 이와 같은 단어가 사용됐다는 점은 비판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공영성을 담보해야 하는 스포츠 중계에서 나온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이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안녕하십니까. 해설위원 이상윤입니다"라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린 이 해설위원은 "먼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솨죄드린다"며 "특히 전북현대 선수단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고 반성했다.

또한 "저는 선수 시절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실언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개선의 의지도 보였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다"고 약속한 이 해설위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하셨을 모든 축구 팬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 해설위원은 과거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축구인이다. 선수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 부천 SK 등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에서도 뛰었던 적이 있다.

국가대표로는 1990년 데뷔해 1998년까지 뛰는 동안 3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해설위원 및 지도자 길을 걸었고, 2016년 건국대학교 감독에서 물러난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해설위원으로서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해설위원이 사과문을 올린 게시글에는 징계를 촉구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상윤 해설위원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해설 위원 이상윤입니다.

먼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시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특히 전북 현대 선수단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습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 시절,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소통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실언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하셨을 모든 축구팬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상윤SNS,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