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의 탈취 막아야"…구호품 반입 중단
연합뉴스
입력 2025-06-26 18:51:17 수정 2025-06-26 18:51:17


구호품 트럭 올라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엑스 @naftalibennett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탈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구호품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26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N12 등의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새벽 공동성명에서 "하마스가 구호품을 훔치지 못하도록 하는 계획을 48시간 내로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로 반입되는 지원물자를 통제하고 시민들로부터 이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소식통은 "군이 대응책을 제시하기 전까지 가자지구 지원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은 전날 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원품 트럭에 하마스 대원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올리고 이스라엘군이 현장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직후 발표됐다. 베네트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정적이다.

실제 이 영상을 보면 복면을 쓴 무장대원들이 가자지구로 이동하는 구호품 트럭에 올라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무장대원들이 환호하며 하늘을 향해 소총을 쏘는 소리도 들린다.

현 이스라엘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극우 정치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를 두고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지 않으면 각료직을 사임하겠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기아 위기를 겪는다며 지원 유입이 늘어나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의 강경파는 하마스의 구호품을 전용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국제기구를 배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구호품 창구로 일원화했다.

GHF는 지난달부터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배급소 주변 이스라엘군의 총격 논란 등이 이어지며 운영이 여러 차례 파행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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