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청특위 위원들, '스폰서 의혹' 강씨·배우자·아들 등 증인 신청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불법정치자금 제공자와의 금전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자진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나오고 있다"며 "(아들의) 칭화대 (석사학위 취득) 문제가 있고, 재산 증식 과정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부분들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할 도리"라며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하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고민 해주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의 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강신성 씨는 김 후보 스폰서를 넘어 김민석과 정치적 자웅동체"라고 비판했다.
강씨는 2008년 검찰의 김 후보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핵심 공여자 3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돼 있다.
권 전 원내대표는 "(강 씨는 김 후보에게) 과거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2014년 창당한 원외 민주당의 초대 대표가 강 씨, 후임 당 대표가 김 후보자였으며 2016년 총선 당시 원외 민주당의 비례대표 1번이 강 씨, 2번이 김 후보자였다"며 "강 씨는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까지 역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쯤 되면 김민석 후보자가 아니라 강 씨가 총리 인사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며 "김 후보자는 총리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동욱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유죄를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본질은 정치검찰의 표적 사정'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런 인식을 김 후보자가 줄곧 유지해왔다면 사건 이후의 금전거래 역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지금까지 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되겠다는 자가 자신의 죄에 대해 반성은커녕 되레 사정기관을 탓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라며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압박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해 "'아들 스펙'의 핵심은 국민은 못 누릴 특혜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아빠만이 고교생 아들을 위해 법안 제출해주고, 세미나 열어줄 수 있다. 우리 세금으로 아들의 대학원, 취업에 두루 쓰일 '보험용 스펙'을 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의 국민의힘 위원들은 강 씨와 김 후보자의 전·현 배우자를 증인으로 신청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포함한 각종 자금 출처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 후보자의 아들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을 두고도 국민의힘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은 지난 토요일에 이재명 대통령이 그 유명한 삼청각에 의총을 소집했단 소문이 자자하던데, 의원님들은 편안한 주말 보내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치러진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참석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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