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이정후의 역전 적시 3루타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몰고 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15일 5-11 대패에 이어 이날까지 2연패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 경기 차가 2경기까지 벌어졌다.
선취점을 뽑은 건 다저스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를 시작으로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앤디 파헤스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오타니를 불러들이면서 1점을 앞서 나갔다.
2회 초 샌프란시스코도 2사 후 나온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안타와 로건 포터의 볼넷 출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코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이 불발됐다. 다저스는 바로 다음 이닝 터진 토미 에드먼의 솔로홈런으로 두 점 차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의 반격은 4회 초 시작됐다. 선두타자 윌머 플로레스의 삼진,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3루수 땅볼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야스트렘스키가 안타, 포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코스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서 경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측 3루타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몸쪽과 바깥쪽 빠지는 볼을 한 차례씩 지켜본 이정후는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그대로 잡아당겨 1루수와 베이스 사이를 완전히 뚫어내는 103.5마일(약 166.6km)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다만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회 말 다저스 선두타자 오타니와 무키 베츠가 나란히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두 번째 투수 조이 루케시가 프리먼 상대 땅볼을 유도, 바뀐 투수 라이언 워커가 테오스카를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으나 2사 후 파헤스의 우중간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기면서 스코어가 뒤집어졌다.
워커의 1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날려 보낸 파헤스는 2구 다소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이후 공격에서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니엘 존슨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9회 초 바뀐 투수 태너 스캇 상대 아다메스, 엘리엇 라모스, 제라르 엔카나시온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뼈아픈 1점 차 역전패를 떠안았다.
이날 중요한 적시타를 터트리며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빠져나온 이정후는 나머지 네 타석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시즌 타율이 0.265까지 하락했다. 지난 15일 다저스의 선발 2루수로 출전해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던 김혜성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교체 투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와 맞대결 직전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조던 힉스와 좌완 카일 해리슨 등 4명의 선수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주고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데려오는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빅리그 데뷔 후 줄곧 3루수로 활약했던 데버스는 통산 1,052경기에 나서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 0.858을 기록했다.
그동안 세 차례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도 두 차례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골드글러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보스턴 합류로 인해 구단과 포지션에 관한 갈등을 빚었고, 결국 72경기에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타율 0.271 14홈런 5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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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