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계에서 사상 최초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열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16일 서울 중구 알로프트에서 진행된 202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서울 정기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 겸 창성그룹 총괄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9월 열리는 IPC 정기 총회에 열리는 위원장 선거에 배 이사장을 국내 후보로 발표했다. 배동현 후보자는 지난 5월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국제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배 이사장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패럴림픽 무브먼트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역대 선출직 집행위원 4명을 배출했다. 앞으로도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발전을 위해 국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IPC 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밝혔다.
1989년 IPC 설립 당시 조일묵 전 1988서울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에 임명되었고 이후에도 ▲장향숙 전 대한장애인체육회장(2009~2013), ▲나경원 국회의원(2013~2017) ▲김성일 전 대한장애인체육회장(2017~2021) ▲정재준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2021~2025)이 선출직 집행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IPC 위원장은 IPC의 대표로 총회 및 집행위원회의 회의를 주재하며, 주도적으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IOC 당연직 위원이 되어,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배 후보자는 현재 BDH 재단과 창성장학회 이사장, 창성그룹 총괄부회장 그리고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와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쌓았다. 2023년 설립된 BDH 재단은 국내외 장애인체육의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글로벌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를 창단해 노르딕스키팀과 사격팀을 운영하며, 장애인 엘리트스포츠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배 후보자는 "오랜 고민 끝에 장애인 스포츠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항상 장애인체육과 함께 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PC 위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IPC 공식 발표 이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는 9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총 203개의 IPC 회원 기구(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 17개 국제경기연맹, 3개 장애 유형별 국제기구)의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자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게 된다.
한편, 2025 서울 IPC 정기총회는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엔 전 세계 183개국 대표단, 26개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및 IPC 집행위원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정기총회에 앞서 9월 22일부터 23일은 IPC 집행위원회의, 9월 24일부터 25일에는 IPC 컨퍼런스가 열려 각종 보고와 중장기 계획, 등급 분류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IPC 정기총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IPC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며 IPC의 비전과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회의다. 더불어 이번 총회에서 IPC 집행위원 선거 역시 진행된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서울 총회 이후 18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