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실전 등판을 앞둔 좌완 영건 이의리가 큰 문제 없이 라이브피칭을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15일 KIA의 2군 훈련장인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며, 총 45구를 던졌다. 구속은 따로 측정하지 않았다.
이의리는 14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IA는 부상 이후 이의리의 공백기가 길었던 점을 감안해 한 번 더 몸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의리는 실전 등판을 잠시 미루고 라이브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의리의 라이브피칭 소식을 접한 사령탑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이)의리가 라이브피칭에서 45구를 던졌는데, 던진 뒤 훨씬 더 좋다고 얘기하는 것 같더라"며 "1~2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회복세나 이런 걸 보면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회복세가 빠르면 등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는 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8~90구까지는 던져야 할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8~90구를 던지는 것과 1군에 와서 8~90구를 소화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 퓨처스리그에서 80구 정도를 던진다고 했을 때 1군에서는 6~70구를 기록하면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차근차근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이의리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그해 6월 20일 좌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진행했고, 일찌감치 2024시즌을 마감했다.
6월 복귀를 목표로 세운 이의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위주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변화구까지 점검했다. KIA는 이의리의 1군 복귀 시점을 6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변수가 발생했다. MRI 검진에서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었으나 시간이 필요했다. 이의리는 복귀를 잠시 미뤄야 했고, 휴식을 취하면서 상태를 지켜봤다.


회복에 전념한 이의리는 이달 초 캐치볼을 소화한 데 이어 라이브피칭을 한 차례 진행했다. 여기에 15일 라이브피칭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남은 건 실전 점검이다. 퓨처스리그 등판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이의리가 전반기 내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KIA는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에 오지 않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1경기 덜 소화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의리에게는 1경기를 더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수술 이후 재활을 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거뜬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코칭스태프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감독은 "의리는 퓨처스리그에서 8~90개까지 던지고 올라오면 1군에서 6~70구 정도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4~5이닝 소화하다가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며 "선발투수들이 지쳐가는 시점에 그 정도 버텨주면 기존 선발투수가 한 명씩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 그러다 보면 올 시즌 선발은 큰 문제 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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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