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은 지난 9일 자사에서 개발중인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의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채택한 ‘빈딕투스’는 첫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지난 2024년 3월에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에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첫 테스트 당시 콘텐츠 분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많은 의견이 나왔었는데, 전반적인 그래픽 부분과 외형적인 요소는 호평받았으나 전투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꽤 갈렸다. 원작의 액션성보다는 소울라이크 장르쪽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빈딕투스’의 2번째 알파 테스트에도 이용자들의 큰 관심이 모였는데, 운영진도 이를 알듯이 신규 캐릭터 카록과 델리아를 추가함과 동시에 조작,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멀티 플레이 등의 신규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했다.
약 1년 3개월만에 신규 콘텐츠와 함께 돌아온 ‘빈딕투스’. 이전 테스트때와 비교한다면 어떤 점들이 달라졌을까?

◆ 초반부 스토리는 ‘마비노기 영웅전’ 그 자체, 아쉬운 점은 NPC간 더빙 퀄리티 차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역시 스토리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콜헨에 도착해 칼브람 용병단에 가입한 후 놀 치프틴과 싸우게되는 초반부 북쪽 폐허 스토리를 이번 테스트에서 짧게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원작의 스토리와 비슷하게 진행되기에 ‘마비노기 영웅전’을 경험했던 이용자들은 친숙함을, 신규 이용자들은 ‘빈딕투스’의 세계관을 짧고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기자 역시도 초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이용자였던만큼, 이번 ‘빈딕투스’의 북쪽 폐허 1부 스토리는 꽤 괜찮게 느껴졌다.
티이, 마렉, 드윈, 아이단, 엘리스, 클로다 등 기존 NPC들의 모델링을 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였다. 또한 게임의 그래픽이 전반적으로 좋다보니 스토리 중간마다 NPC들이 등장하는 컷씬과 연출도 괜찮아 스토리에 몰입감을 가져다줬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NPC 대사 더빙에 있어 성우간의 연기력 차이가 꽤 심하게 느껴져, 특정 NPC간의 대화가 있을 때 어색함이 한 번에 느껴졌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스토리 부분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 액션? 소울라이크?, 전투에 있어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빈딕투스’

지난 알파 테스트에서도 ‘빈딕투스’의 전투에 대한 평가는 이용자들마다 의견이 꽤 갈리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마비노기 영웅전’의 속도감 있는 액션을 원하는 이용자와 소울라이크 장르들의 게임들처럼 어느정도의 공방합이 있는 액션을 원하는 이용자간의 의견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자도 이번에 ‘빈딕투스’를 플레이하면서 전투 부분을 가장 중점으로 두고 플레이했는데, 굉장히 오묘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액션성 부분을 이전 알파 테스트때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좋아진 것이 체감됐다. 기자는 델리아를 플레이했는데 TAP 기술인 ‘위스퍼링 로즈’나 가드 성공 후 반격할 수 있는 ‘노블 리벤지’를 사용할 때 연출적인 부분이나 동작이 끊기지 않아 공격을 몰아칠 때의 재미와 액션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에게 경직을 줄 수 있는 스킬도 있어 특정 패턴을 흐리게 한 다음 큰 대미지를 줄 수도 있어, 이전보다 확실히 전투의 공방에 있어 변수 요소가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노랑, 파랑 패턴의 가드 연출이나 그로기 연출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SP 스킬을 사용했을 때의 맛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공존했다. 후반 보스들과 전투할 때 가드와 회피 중심으로 플레이하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큰 손해를 보기에 수동적인 전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전투 템포가 느려지면서 발생하는 괴리감이 전투에 있어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보스전이기 때문에 가드와 회피 위주로 풀어나가야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그 빈도가 사실상 소울라이크 장르의 전투처럼 진행되다보니 위에서 언급된 액션성 있는 전투의 매력을 감소시켰다.
그러다보니 장점으로 살린 부분이 단점과 충돌하며 ‘재미없지는 않은데,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오묘한 전투가 되어버렸다. 이 부분을 확실히 체감하기 위해 모든 보스를 클리어해 봤지만 결론은 같았다. 전투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해 보였다.



◆ ‘내 아내임’ 가능,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꾸미기가 가능했던 커스터마이징

이 부분은 결론부터 말할 수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해 본 이용자라면 ‘빈딕투스’의 커스터마이징 부분에 대해서는 대만족이라는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부터 시작해 장비를 바꿀 수 있는 의상실과 염색 시스템은 기자를 놀라게 할 정도로 기능이 좋았다.
캐릭터를 처음 생성할 때 신장, 근육량과 같은 옵션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있었고 피부 색상, 윤기, 골반, 허리, 가슴 등 이용자들이 3D 게임에서 꾸미고 싶어하는 부분도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지난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에게 호평받은 의상도 종류가 더욱 많아졌다. 종류가 많아진 것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시리즈의 엔드 콘텐츠라고도 불리는 염색도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어 꾸미는 재미를 높였다. 심지어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가능했던 금속 염색 기능도 구현되어 있어 갑옷이나 대검의 색상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었다.
헤어 스타일의 개수는 적었지만 머리 색상뿐만 아니라 눈썹의 색도 변경할 수 있었고, 춤 역시도 원작에 있던 요소들에 새로운 동작을을 더해 플레이하는 이용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포토모드로 자신이 원하는 동작으로 캐릭터를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덤.




◆ 장르 초보자도 게임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멀티 플레이’와 ‘펠로우 시스템’

사실상 보스전이 메인이 되는 게임인만큼 장르 입문자가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도 중요하다. 그리고 ‘빈딕투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1장을 플레이하다 보면 AI 캐릭터와 함께 싸울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이 열리게 되는데, 전투에 있어 AI 캐릭터가 어그로를 받아주다 보니 특정 상황에서 대미지를 수월하게 넣을 수 있었다.
펠로우 캐릭터는 행동불능이 되어도 일정 시간만 버티면 다시 일어나서 싸움을 도와주기에, 정말 마음먹고 회피만 한 다음에 다시 공격하는 방식의 전투도 가능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니시 모션때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펠로우 강화 시스템이 없어 대미지가 낮았다는 것 정도?

멀티 플레이 콘텐츠로는 ‘하얀 폭군’과 ‘블러드 로드’ 총 2종의 보스와 전투할 수 있었는데 클리어 보상으로도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어, 싱글 플레이로 돌아갔을 때의 캐릭터 스펙도 올릴 수 있다. 또한 4인 파티로 진행되어 개인이 가지는 전투 부담감을 덜었을 뿐만 아니라 초기 ‘마비노기 영웅전’ 파티 플레이의 감성도 살려냈다.
이 밖에도 시작할 때 쉬움 난이도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전투를 하다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캐릭터의 스펙은 레벨을 올리거나 장비를 강화해야 가능했는데, ‘회상시련’이라는 보스 반복 콘텐츠를 통해 재료를 모아 스킬 및 장비 강화도 가능했다.
이처럼 ‘빈딕투스’의 기타 콘텐츠는 추후를 기대해 볼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의 어시스트 기능을 만들어 신규 이용자의 스토리 보스를 도와주거나, 다양한 보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 전투를 제외하고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빈딕투스’

우선 이번 ‘빈딕투스’의 알파 테스트 볼륨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할 것 같은데, 기자는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멀티 보스 콘텐츠까지 싱글 플레이 클리어까지 약 10시간 정도 소모했다. 중간에 잠깐식 쉬거나 의상실로 우회전한 시간까지 포함한 시간인데, 볼륨에 대해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느껴졌다.
커스터마이징 부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적화 같은 부분은 아쉬울 수 있으나, 순수 캐릭터를 꾸미고 캐릭터를 볼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 이상으로 가능한 것들이 많아 만족스러웠다.
아쉬웠던 점은 전투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예를 든다면 블러드로드와의 전투에서 사실상 3타 스매시 이상의 기술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는데,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없으니 전투에 있어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전투 방식이나 소울라이크 장르의 전투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전투 부분을 다듬어 시스템적으로 이용자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신이 ‘마비노기 영웅전’의 향수를 느끼고 싶거나, 캐릭터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거나, 보스와의 전투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빈딕투스’를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서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