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무기 프로그램이 3대 핵전력(Nuclear triad)에 특별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27∼2036년을 위한 새로운 장기적 무기 조달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실무 회의에서 핵무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지상·해상·공중 기반 핵무기 운반체를 의미한다.
푸틴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의 주권을 보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세계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3대 핵전력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략핵전력 중 현대식 무기와 장비 비율이 이미 95%에 달한다며 "이는 좋은 지표이며 세계 핵보유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새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최첨단 유형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지역 분쟁에서 얻은 경험을 광범위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수출 잠재력도 키워야 한다면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가 시험장이 아닌 실제 고강도 전투에서 신뢰성과 효과를 입증했고 가격과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무기 체계를 수용할 기지와 무기고, 비행장 등 인프라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새 무기 체계를 개방된 들판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군 항공기의 현대화와 수리를 위한 조치도 새 무기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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