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붙은 영국령' 지브롤터, EU 국경검문 폐지
연합뉴스
입력 2025-06-12 02:36:55 수정 2025-06-12 02:36:55
EU·영국, 정치적 합의 타결…'브렉시트 장벽' 해소


공동 기자회견하는 스페인 외무와 EU 집행위원(브뤼셀 AFP=연합뉴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좌)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영국 지브롤터 협정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2025.6.11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페인 최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대한 유럽연합(EU) 국경검문이 폐지된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영국 지브롤터 협정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향후 정치적 합의를 바탕으로 영국, EU 각각 협정 비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에 따르면 EU 회원국인 스페인과 영국령 지브롤터 육로를 오가는 사람과 상품에 대한 검문·통제가 사라진다. 특히 매일 국경을 오가며 출퇴근을 하는 1만5천여명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EU 솅겐 조약을 보호하기 위해 항공·해상 검문은 계속 유지된다.

영국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프랑스 경찰이 솅겐 입국자에 대한 국경검문을 하듯, 지브롤터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페인과 지브롤터 당국이 공동으로 여권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남쪽에 있는 지브롤터는 1713년 스페인에 의해 영국에 할양됐다. 지브롤터 주민들은 영국령으로 남아 있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영국이 EU 회원국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인적·물적 통행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영국, 스페인, EU 모두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이날 정치적 합의로 지브롤터를 둘러싼 '브렉시트 부작용'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영국과 지브롤터뿐 아니라 스페인을 포함한 EU에 역사적 이정표"라며 "법적 확실성과 명확성이 지역 전체의 사업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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