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추방됐지만…활동가 수백명 "가자 봉쇄 돌파" 출발
연합뉴스
입력 2025-06-12 02:16:02 수정 2025-06-12 02:16:02


수무드 호송대(트리폴리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수무드 호송대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들어서자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2025.6.12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활동가 수백명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하겠다고 나섰다고 AFP, A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오전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국 튀니지를 출발한 '수무드' 호송대는 전날 리비아 국경을 넘었으며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했다.

아랍어로 굳건함을 뜻하는 수무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자기 땅을 지킨다는 의미로 쓰는 말이다.

이들은 이집트를 지나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남쪽의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주최측은 구호품 전달이 아니라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한다는 상징적 행위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인원 1천명 이상, 버스 10여대와 다른 차량 100여대가 수무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송대에 함께하는 이들은 대개 튀니지, 알제리 등 국적 활동가들이며 리비아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하지만 리비아와 달리 이집트는 아직 수무드 호송대에 통행 허가를 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수무드 호송대를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시위대'로 지칭하며 "이집트 당국은 이들이 이스라엘 국경에 도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카츠 장관은 "이들의 도발이나 가자지구 진입 시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전쟁 지역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무단 침입을 주권 침해로 간주해 막아서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수무드 호송대가 출발한 지난 9일 가자지구 앞바다에 자유함대연합 범선 매들린호를 나포했다. 배에 탔던 활동가 12명 중 그레타 툰베리 등 일부는 지난 10일 추방됐으며 추방에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는 구금된 상태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