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대체자로 점찍은 선수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김민재를 매각하고, 지난 시즌 영국 챔피언십(2부리그)의 번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번리의 승격 주축 멤버로 이름을 알린 막심 에스테브를 영입할 계획이다.
프랑스 출신 센터백 에스테브는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46경기)에 출전해 번리의 최소 실점을 이끌며 2024-25시즌 챔피언십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린 유망한 선수지만, 세계적인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생각은 딱히 바뀌지 않을 듯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미 김민재와 작별할 준비를 마쳤고, 에스테브 영입 작업도 시작했다는 보도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10일(한국시간) '스포르트 빌트'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에 정통한 토비 알트셰플의 보도를 인용해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김민재의 미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막심 에스테브 영입을 얼마나 강력하게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번리의 프랑스 출신 수비수인 막심 에스테브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바바리안 풋볼'은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매각하고 에스테브를 영입하는 것에 동의한 상태이며, 바이에른 뮌헨이 에스테브를 품게 된다면 김민재가 현재 연결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보내는 데 열려 있고, 번리의 옛 제자인 막심 에스테브를 더 선호한다"며 "그는 에스테브의 일대일 대인 수비 능력과 침착성,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빌드업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콤파니 감독이 원하는 대로 된다면, PSG가 김민재 영입을 시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PSG의 고문인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때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알 나스르와 AC밀란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해 5000만 유로(약 784억원)의 이적료를 벌어들이길 기대하고 있다. 5000만 유로는 바이에른 뮌헨이 2년 전 김민재를 나폴리에서 영입할 당시 나폴리에 지불했던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과 동일한 액수다.

김민재는 현재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프랑스의 거함 PSG와 연결되고 있으나, PSG의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PSG 이적은 좀처럼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PSG가 김민재를 영입하겠다고 나설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바이에른 뮌헨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하루라도 더 빨리 김민재를 매각하려고 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몇몇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김민재를 역제안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10일 "우리는 김민재가 토트넘 홋스퍼를 포함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제안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첼시,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모두 이번 여름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민재는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어했으며, 현재 여러 구단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내보내는 것에 적극적일 수 있는 이유는 구단이 이미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했고, 또 영입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지난 시즌까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며 수비진 강화에 성공했다. 타는 6월30일까지 레버쿠젠 소속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의 부상과 김민재의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해 레버쿠젠에 약간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타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기용하려고 한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 외에도 독일 유력지 '빌트',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등 복수의 언론들이 앞서 바이에른 뮌헨이 번리의 에스테브를 김민재의 대체자로 낙점했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프랑스 출신 센터백 에스테브는 몽펠리에 HSC 유스 출신으로 2021-22시즌 프로에 데뷔, 몽펠리에에서 2시즌 반 동안 활약하다 2023-24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 임대를 통해 번리와 연을 맺었다.
번리에서 2023-24시즌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테브는 2024년 5월 1200만 유로(약 188억원)의 이적료로 번리로 완전 이적, 몇 달 뒤 번리와 5년 장기 재계약을 맺으면서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 시기 번리가 유럽 전역을 통틀어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팀으로 유명해지면서 에스테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국 번리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16실점이라는 엄청난 기록과 함께 리그 2위를 차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자 리그 전 경기(46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최소 실점을 책임진 에스테브도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챔피언십 어워즈에서 센터백 파트너 CJ 이건-라일리와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됐으며, 현지 언론들의 호평 속에 최근에는 빅클럽과 이적설이 나오는 등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에스테브를 영입하려면 상당한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는 번리가 주축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에스테브에게도 높은 가격을 매겼기 때문이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번리는 에스테브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926억원)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하루라도 빨리 김민재를 팔아 에스테브 영입에 투자할 이적료를 마련하려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