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18년 만에 4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0-4 참패를 당했다.
이날 미국은 전반전에만 4골을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13분 스위스 윙어 단 은도이가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침투한 뒤 먼 포스트를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미국 골망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3분엔 윙어 요한 만잠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에 성공한 후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고, 이를 미셸 에비셔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2골을 실점한 미국은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전반 33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세컨볼이 골키퍼 바로 앞에 있던 스위스 최전방 공격수 브렐 엠볼로에게 흐르면서 또다시 실점했다.
스위스는 3번째 골을 만든 지 불과 3분 만에 한 골 더 추가했다.
앞서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을 도왔던 2005년생 윙어 만잠비가 전반 36분 골대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A매치 데뷔골이자 쐐기골을 기록했다. 4번째 실점이 나오자 경기장에선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반전에 4실점을 기록한 미국은 끝내 후반전에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6월 마지막 친선전을 0-4 대패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지 1년도 안 돼 A매치 4연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에 진행된 2024-2025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과 3, 4위 결승전을 모두 졌다.
2연패를 기록한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8일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드에 위치한 렌치슬러 필드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미국이 A매치 3연패를 기록한 건 무려 10년 만이다. 지난 2015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 때 3연패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포체티노 감독이 A매치 3경기를 연속으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포체티노 감독은 스위스와의 친선전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2007년 5연패 이후 무려 18년 만에 미국 대표팀에서 4연패를 기록한 지도자가 됐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미국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지도한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성과를 내길 원해 세계적인 지도자를 원했다.
마침 첼시를 떠나 소속팀이 없던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축구협회에 선택을 받았다.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미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 600만 달러(약 81억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까지 약 1년 남은 상황 속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4연패를 기록해 불안감을 키웠다. 남은 기간 동안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