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끊이지 않았던 트레이드 소문과 관련해 솔직한 발언을 전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를 추진한 팀이 있었지만, 현재는 트레이드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밑지는 장사일 수밖에 없는 한화 상황이라 상대 쪽에서 요구하는 카드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시즌 선두 다툼을 벌이는 한화의 약점은 단연 외야진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견수 자원인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을 중심으로 젊은 토종 외야수들의 분발을 소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 외야진에서 확실한 토종 카드가 나왔다고 보긴 어렵다. 그나마 이진영이 53경기 출전, 타율 0.303, 50안타, 6홈런, 24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이진영 외 다른 외야 한 자리는 확실한 주전 없이 운영 중이다.
플로리얼도 올 시즌 초반 기복 있는 타격 아래 기대만큼 활약을 못 보여줬다. 그래도 최근 들어 타격감이 점차 좋아졌지만, 플로리얼은 지난 8일 사구 부상으로 오른쪽 손등 뼛조각이 발견돼 향후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화는 꾸준히 수준급 외야 자원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전반기 각 팀에 주전으로 자리 잡은 외야수들을 두고 꾸준히 물밑 논의가 이뤄졌다.
다만, 절호의 순위 싸움 기회를 잡은 한화에 밑지는 트레이드 장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트레이드 논의 상대였던 한 구단에서 주전 외야수를 내주는 대신 한화에 1라운드급 투수 자원을 반대급부 복수 카드에 포함하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도 고심 끝에 그 제안은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1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고 싶은 쪽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트레이드는 아니다. 지금 우리 팀에 누가 선수를 주려고 하겠나 싶다. 상대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주면 그쪽에서 필요한 우리 팀의 좋은 투수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털어놨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논의가 중단된 건 사실이지만,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만약 한화가 더 급한 상황에 처한다면 트레이드 테이블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고 7월 (트레이드 마감) 전에 다시 얘기가 나오면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는 게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는 지금 우리 선수들이 더위를 잘 이겨내면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한화는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플로리얼 부상 부재 속에 국내 외야수들의 불안한 수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원석과 문현빈이 포구 낙하 지점을 못 잡는 치명적인 실수를 연달아 범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6-2 승리에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여전히 외야수 트레이드 보강에 대한 한화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