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PSG)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합작골을 볼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나스르가 이강인 영입을 관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매체 'GFFN'은 9일(한국시간) "알나스르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스포츠 존'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매체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나스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의 미래를 놓고 PSG와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2년 전 RCD 마요르카에서 리그1 챔피언 PSG에 합류했다. PSG는 네이마르가 떠난 이후 젊음과 창의력을 불어넣고 싶어 했다"라며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PSG 소속으로 81경기에 출전하여 11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과 데지레 두에의 급격한 부상으로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급격히 감소했다"라며 "이강인은 PSG의 챔피언스리그 최근 5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알나스르는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현재로선 이강인은 PSG를 떠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2023년 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인 2024-25시즌에 45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지만 이강인이 올시즌 출전한 45경기 중 19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교체 출전 횟수가 많아 출전시간 총합은 2397분에 그쳤다.

PSG는 이강인을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프랑스의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과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모두 벤치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 없이도 올시즌 치른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올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이강인도 아시아 축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PSG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이번 여름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해 PSG를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최근 이강인은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이자 세계적인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SSC나폴리의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4일 "나폴리의 첫 번째 공격은 PSG의 대한민국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서 진행 중이다"라며 "PSG는 이강인에 대한 나폴리의 관심을 공식적으로 통보받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또 "2024년 여름과 지난 1월에 PSG는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 영입을 위한 협상에 이강인을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했지만, 이제 이야기가 바뀌어야 한다"라며 "이강인이 방금 끝난 2024-25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을 원하기 때문이다"라며 이강인도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폴리가 진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는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우디 클럽 알나스르가 이강인 영입 경쟁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알나스르를 포함해 사우디 클럽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오일 머니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 중이다.

젊은 나이에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출신 이강인은 알나스르의 관심을 끌었다. 알나스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를 영입하기 위해 9000만 유로(약 931억원)를 제안한 바 있다.
PSG는 이번 여름 적절한 이적료를 받으면 이강인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가 책정한 이강인 몸값은 약 4000만 유로(약 623억원)이다. 알나스르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액수이기에 이적료 합의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강인의 의사이다. 2001년생이라 이제 24세인 이강인이 사우디에 진출하는 건 매우 이르지만, 알나스르는 막대한 급여 등으로 선수 측을 설득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젊은 선수들이 전성기 나이에도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대가로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이강인도 이미 PSG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기에, 알나스르가 진지한 접근을 통해 설득을 시도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만약 이강인이 PSG를 떠나 알나스르로 향한다면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포르투갈 레전드 공격수 호날두는 2023년부터 알나스르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오는 6월 30일에 알나스르와의 계약이 만료돼 결별을 앞두고 있었지만, 최근 "내 미래?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다. 알나스르에 잔류하는 것? 좋다(YES)"라며 알나스르와 재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