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7년 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1군 무대에 등판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KIA가 11: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큰 박수를 받으며 불펜을 나서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홍원빈.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한 2000년생 우완 홍원빈은 2019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올해 2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연습경기에 나서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19⅓이닝 3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홍원빈은 지난 5월 30일 수원 KT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3일 드디어 첫 1군 마운드를 밟았다.
11: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홍원빈은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초구 152km/h 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던져 잠실구장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구째 공은 무려 구속 154km/h가 찍혔다.
이후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린 홍원빈은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1사 1,3루 위기에서 박준순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홍원빈은 마지막 타자 김인태를 4구째 140km/h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이끌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종료된 순간 잠시 허공을 바라던 홍원빈은 한준수에게 기념구를 받으며 활짝 미소를 보였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은 홍원빈은 이후 동갑내기인 김현수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격의 순간을 마음껏 누렸다.
필승조 형들이 섹시하다고 말한 홍원빈.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필승조로 팀의 승리를 위해 더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