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5곳서 폐현수막 195t 재활용…취약계층 아동 기부도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대통령 선거 등에 쓰인 각종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나 가방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업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 울산 남구의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기업 4곳, 세종시, 강원 강릉시 등 지자체 5곳과 함께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매년 약 6천t의 현수막이 제작되고 있으며, 폐현수막의 70%는 폐기 후 소각·매립돼 탄소배출이나 발암물질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어 폐현수막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행안부는 지자체와 기업을 연계해 폐현수막 재활용 선순환구조를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현수막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협업 기업으로 지정하고, 폐현수막 발생량과 재활용률, 지역 관심도를 고려해 권역별로 참여 지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는 지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수거한 뒤 자체 재활용되는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폐현수막을 각 기업에 전달한다.
지자체로부터 넘겨받은 폐현수막을 활용해 세진플러스는 차량용 내장재나 건축자재로 제품화하고,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제공한다.
리벨롭은 폐현수막을 활용한 원료로 의류, 가방, 현수막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카카오는 폐현수막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과 의자를 구매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체 온라인플랫폼으로 해당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자체 5곳은 약 195t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소각·매립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행안부는 내다봤다.
행안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향후 폐현수막 재활용 활성화 정책에 반영해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관련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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