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시 우크라 압박?…"우크라 지원용 장비 다른 용도로"
연합뉴스
입력 2025-06-05 09:50:36 수정 2025-06-05 09:55:04
WSJ "우크라에 주려던 드론요격용 부품, 중동내 미군으로 재배정"
헤그세스 美국방장관은 유럽의 우크라지원 회의 불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조달했던 드론 격추용 장비를 중동 내 미군에게로 재배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쓰도록 제공하려던 지상 기반 로켓용 특수 퓨즈를 중동의 미 공군 부대로 할당하고 있다고 지난주 자국 의회에 조용히 통보했다.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획득한 군사 장비를 중동내 미군을 위한 용도로 전용키로 했다는 것이다.

일단 이는 미군이 3월 시작한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과 관련한 물자 공급 필요,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을 감안한 무기 비축 필요 등에 따른 것일 수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불참한 상황과 겹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70여 분 통화 내용을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최근에 강조해온 대러시아 압박 기조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군용 비행장에 대한 전격적인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공군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임을 강력하게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중재 외교에서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및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에 한동안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민간인까지 살상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재차 비난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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