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수차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유력지 '타임즈' 내용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에서 강력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은 클럽의 역사적인 유로파리그 우승에 힘입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알렸다.
이어 "2023년 여름 손흥민 영입에 실패한 사우디 프로리그는 손흥민에게 다시 관심을 보인다"며 "사우디 프로리그는 동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국제 시청자에게 TV 중계권을 판매하려 하고 있으며, 손흥민은 새로운 팬들에게 경쟁의 문을 열어줄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사우디 프로리그의 구애를 여러 차례 거부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하려면 설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2023년에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5500만 파운드(약 1018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으며, 손흥민에게 약 2500만 파운드(약 463억원) 상당의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의 인지도가 리그 흥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 정통 일간지 '데일리 텔래그레프'는 지난 3일 "사우디 리그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들이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주요 이적 후보로 떠오를 것이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손흥민 매각으로 돈을 챙길 마지막 기회여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트넘 손흥민을 매각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 1일 "사우디 리그는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선수가 제안에 동의하면 곧바로 영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정평이 난 매체 '풋볼 인사이더' 수석 기자 피트 오루크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고,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축구 이적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은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BBC는 5일 축구 소식들을 다루는 가십란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면서 크게 다뤘다. 물론 BBC의 가십란은 자체 취재보다는 다른 매체들의 주요 소식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BBC가 선별해 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지 '더 선'은 지난달 말에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며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을 원하는 팀으론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사우디 명문 구단 알 나스르를 지목했다. 알 나스르와 연봉 2억 유로(2700억원) 계약을 맺고 있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손흥민 영입이 거론된다는 것이었다.

손흥민 원하는 곳으론 최근엔 알 나스르 외에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리그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 계약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다가오는 2026년 6월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25년 5월 30일 기준, 현재 손흥민 추정 몸값은 2000만 유로(약 313억원)다. 5월 초반에는 3000만 유로(약 469억원)였다. 참고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시기 몸값은 7000만 유로(약 1089억원)이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사이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앞으로 손흥민 몸값을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몸값 하락은 예고된 일이다. 나이와 부상, 계약기간 등이 핵심 원인이다.
먼저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지금 32살이다. 다음 달에 33살이 된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실력 또한 하락하고 있다.
손흥민은 직전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득점 이상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지만, 7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과 계약 종료일이 다가오고 있다. 구단은 선수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즉, 지금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또 지금 그 값을 가장 비싸게 지불해줄 수 있는 곳은 사우디 리그다.

물론 해당 소식을 접한 토트넘 팬들은 구단의 레전드 손흥민이 사우디 가는 것을 반대했다.
"사우디 리그는 FA 신분으로도 갈 수 있다. 급할 필요 없다",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뛰자", "지금 이적은 도박이다. 내년에 월드컵도 있다" 등 한 시즌 더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우디가 손흥민의 현재 가치가 아닌 10년 전 가치, 더 나아가 1000억원 가량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불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향후 3달간 이적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