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는 지금 이별 적기다.
일부 팬들은 지금 구단과 선수가 아름답게 이별하기 좋은 순간이라고 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 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며 "해리 케인이 떠난 후 그의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다가오는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르로이 자네의 에이전트와 회담을 시작했다"며 "그가 토트넘에 합류하면 정기적으로 주전으로 뛰며 높은 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런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은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그럼 팀에서 비중도 자연스럽게 감소해 활약에 비해 받는 연봉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 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면 북런던에서 생활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낸 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며 "모든 당사자에게 이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달 22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격파 후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의 첫 유럽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며, 토트넘에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약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겨줬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이유도 우승컵 때문이다.

손흥민은 앞선 지난달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꽤 오랫동안 해당 주제(우승컵)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다른 이들이 이뤄내지 못한 것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 그것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선 모든 조각이 모여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조각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내겐 그동안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 하나가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찾았다. 이번엔 정말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이후 22일 결국 우승컵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획득했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이룰 것이 없다. 물론 다음 시즌 팀에 남아 UEFA 챔피언스리그 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도전하면 오히려 지금 잘 다듬어진 명성에 흠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지금 우승컵을 들고 시즌이 끝난 만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시간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이별할 적기인 만큼, 다른 리그 구단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는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를 인용,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축구 영입 타깃"이라며 "사우디 팀들은 손흥민 같은 선수를 영입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 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다음 달 20일에 열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선수에게 지금 받는 연봉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따지면 약 180억 원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은 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안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봐도 토트넘은 지금 손흥민 매각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현재 손흥민 추정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69억원)다. 손흥민은 32살이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2026년 6월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앞으로 손흥민 몸값을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이번 여름이 손흥민 매각 적기다.
과연 손흥민과 토트넘은 다음 시즌도 함께할지 아니면 이별을 받아들일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