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교측이 우연히 알게 돼"…교육단체 "전수조사해야"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충북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주최한 기업탐방 관련 프로그램에 수년간 참여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차례 리박스쿨의 청소년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특정 기업과 금융감독원 등 기관에 대한 탐방 및 시장경제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육청 측은 "학교 차원에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찾던 중 우연히 리박스쿨이라는 단체를 알게 됐고, 학생들 반응이 좋아 계속 참가했던 것"이라며 "담당 교사 확인 결과 왜곡된 이념 교육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 교육단체인 충북교육발전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충청교육청은 극우성향 단체가 청소년에게 왜곡된 이념교육을 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리박스쿨이 도내 청소년을 상대로 진행한 다른 교육 프로그램은 없는지 신속히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아울러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들을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이들을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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