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곽빈이 보이니 든든하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첫 8경기 2승 6패를 시작으로 4월 10승 12패, 5월 11승 13패 3무에 그쳤다. 지난 1일 6월의 첫 경기까지 키움 히어로즈에게 0-1로 패배, 시즌 23승 32패 3무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두산이 좀처럼 중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전력상 가장 아쉬운 점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4.14로 6위,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4.47로 7위다.
두산은 여기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잭로그가 12경기 72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투고타저 흐름이 강한 올해 'S급' 선발투수로 보기는 어렵다. 콜어빈은 12경기 67⅓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의 부재도 아쉽다. 곽빈은 지난 3월 19일 키움 히어로즈 2군과의 경기에서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곽빈은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2022 시즌 27경기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 2023 시즌에는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국내 선발투수가 됐다. 2024 시즌에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뚫고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다.
곽빈은 기세를 몰아 2025 시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 두산 마운드 전체를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 받았다. 그러나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히면서 선수 본인과 팀 모두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곽빈은 일단 지난 4월 24일 NC 다이노스 2군을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으로 1군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4월 29일에는 독립리그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몸상태와 구위를 점검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첫 등판 일정을 확정했다. 곽빈은 오는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팀 2연패 탈출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곽빈은 일단 1군 엔트리 등록에 앞서 지난 5월 31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최근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이승엽 감독도 곽빈의 복귀가 임박하자 모처럼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곽빈이 전날부터 1군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니 든든하다"며 "앞으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일단 오는 3일 KIA를 상대로 80구 미만으로 투구수가 관리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80경기 이상 남아 있는 만큼 곽빈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70구에서 많으면 75구 안쪽으로 던지게 하려고 한다. 이것보다 더 적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며 "아직은 투구수를 50개 정도에서 관리해 왔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투구를 하기에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이 6월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곽빈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 불펜에서도 우완 홍건희, 좌완 이병헌이 부상자들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곽빈이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만 '약속의 6월'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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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