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3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5-1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30승3무25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한 KT는 5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소형준의 역투가 빛났다. 소형준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뒤이어 나온 우규민, 원상현, 박영현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허경민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연패에 빠진 KIA의 성적은 26승1무28패가 됐다. 선발투수 윤영철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로선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투수들이 경기 후반 부진한 게 뼈아팠다.


▲양 팀 선발 라인업
-KIA: 윤도현(2루수)-홍종표(3루수)-오선우(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한준수(포수)-황대인(1루수)-김규성(유격수)-김호령(중견수), 선발투수 윤영철
-KT: 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안현민(지명타자)-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 선발투수 소형준
▲KT에 선취점 안긴 로하스
두 팀은 경기 초반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KIA는 1회초 1사에서 홍종표의 볼넷으로 기회를 마련했으나 오선우의 좌익수 뜬공, 최형우의 삼진으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KT도 첫 이닝을 무득점으로 마감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으나 김상수와 안현민이 삼진을 당했고, 2사 1루에서 로하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KIA는 2회초 1사에서 한준수의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무득점에 그쳤다. 황대인이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고, 2사 2루에서 김규성의 3루수 직선타로 이닝 종료.


KT는 2회말 장성우, 문상철, 허경민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윤영철이 흔들리자 KIA 불펜에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한 명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배정대의 중견수 뜬공, 오윤석의 삼진, 김민혁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
KIA가 3회초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가운데, 0의 균형을 깬 선수는 로하스였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로하스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영철의 122km/h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로하스의 시즌 8호 홈런. 비거리는 121.5m로 측정됐다.
▲5이닝 만에 첫 득점 올린 KIA
KIA는 3회초에 이어 4회초에도 선두타자의 출루로 소형준을 압박했지만, 0의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 김석환의 3루수 땅볼, 한준수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3루에서 황대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좌절하지 않았다. 5회초 1사에서 김호령에 이어 윤도현이 안타를 뽑았다. 홍종표의 삼진 이후 2사 1·2루에서 오선우가 2루수 땅볼을 치면서 이닝이 끝나는 듯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2루주자 김호령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1-1.


▲양 팀의 희비 엇갈린 6회말
4회말과 5회말에 득점하지 못한 KT는 6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로 윤영철을 압박했다. KIA는 실점을 막기 위해 무사 2루에서 윤중현을 호출했으나 장성우의 볼넷으로 상황은 무사 1·2루가 됐다.
희생번트, 강공 등 선택지가 많아진 KIA는 문상철의 타석에서 대타 권동진을 내보냈다.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KIA 벤치는 한 번 더 움직였다. 필승조 전상현이 마운드로 향했다.
결과는 KIA의 승리였다.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한 권동진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이후 허경민과 장진혁도 각각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8회초에 나온 박영현, 다시 리드 되찾은 KT
KIA는 8회초 역전을 노렸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우익수 뜬공 이후 오선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후속타자 최형우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김석환은 삼진을 당했다.
KT는 실점을 막기 위해 불펜에서 몸을 풀던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박영현은 2사 1·2루에서 대타 이우성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2루주자 최형우가 2루에서 아웃됐다.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난 KT는 1-1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8회말 1사에서 장성우와 권동진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허경민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스코어는 2-1.


KT는 1점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1사 2·3루에서 장진혁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달려든 3루주자 권동진이 포수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여기에 오윤석이 1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로 벌어졌다.
1사 1·3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김병준이 투수 뜬공에 그쳤지만,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스코어는 5-1.
8회초 2사부터 공을 던진 박영현은 마지막까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황대인의 2루수 땅볼, 김규성의 삼진 이후 김호령에게 볼넷을 헌납했지만, 2사 1루에서 윤도현의 삼진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윤영철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윤중현 0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전상현 1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상우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이준영 0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김현수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KT: 소형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우규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원상현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박영현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