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올 시즌 1군에서 2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홈런을 9개나 때려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그 주인공이다.
안현민은 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04타수 35안타 타율 0.337 9홈런 30타점 출루율 0.415 장타율 0.702를 올렸다. 홈런만 놓고 보면 팀 내 1위다. 강백호, 황재균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안현민이다.
2003년생 안현민은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뒤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22년 8월 현역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군 복무를 했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이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근육량을 늘렸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안현민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19경기 68타수 29안타 타율 0.426 5홈런 18타점 출루율 0.535 장타율 0.735로 맹타를 휘둘렀다. 1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리그 최고 수준의 비거리와 타구 속도를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안현민은 30일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1홈런) 1사구 1볼넷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김도현의 4구 147km/h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고, 비거리는 131.8m로 측정됐다. 안현민의 시즌 9호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은 KT는 KIA를 3-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안현민은 "(홈런이 나올 당시)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였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오면 스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았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최근 홈런 상황들 모두 타석에서 순간적인 대처가 잘 이뤄졌는데, 훈련할 때마다 곁에서 지도해 주신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파워는 언제나 자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현민은 최근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송승기, 김영우(이상 LG 트윈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상 관련 규정에 따르면, 타자의 경우 최근 5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전년도까지 누적 기록이 60타석을 넘지 않으면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다. 안현민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29타석을 소화했다.
사령탑은 안현민이 두 자릿수 홈런 그 이상까지 달성한다면 신인왕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30일 경기 전 안현민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20홈런을 친다면 또 다른 것 아닌가. 20홈런은 의미가 크다"며 안현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현민은 "5월 내에서도 타격 사이클이 있었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루틴도 정립하는 중"이라며 "지금 리그에 정말 잘하는 신인 선수들이 많다. 나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