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버전을 모바일에 이식한 형태의 크로스 플랫폼 '눈길'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MMORPG 신작 ‘아이온2’가 5월 29일 밤 ‘아이온투나잇’ 첫 공식 방송을 통해 게임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개발 철학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백승욱 개발총괄, 김남준 PD, 소인섭 사업실장이 등장해 핵심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방송은 전체 개발 방향을 개괄하는 개요 성격의 첫 회차로, 향후 수익모델과 콘텐츠 세부 사항은 별도 방송에서 순차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의 200년 후를 배경으로 하며, 원작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전 지역 자유 비행’, ‘육해공 전투’, ‘대규모 필드 탐험’을 모두 실현한 ‘완전판’ 프로젝트다.

개발진은 ‘아이온2’를 “원작 아이온의 한계를 극복한 완전판”이라며, 원작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전 지역 비행’, ‘육해공 전투’, ‘대규모 필드 탐험’을 모두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천족과 마족은 서버 기반으로 완전 분리 설계됐으며, 특히 마족의 외형은 천족과 유사하게 조정해 이용자들의 호불호를 줄임과 동시에 진영간 인구 불균형을 방지했다. 개발진은 “마족도 예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선악 구도보다는 문화와 생활 방식의 차이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단연 전투 시스템이다. 개발진은 ‘아이온2’가 논타겟 기반의 ‘후판정’ 전투 구조를 채택했고, 자동 전투는 전면 배제했다고 밝혔다. 백 총괄은 “원작은 선판정 구조를 사용했으나, 현대 액션 게임 감성과 맞지 않아 화살이 빗나가도 유도탄처럼 맞는 등의 어색한 부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후판정 시스템은 명확한 피격 판정과 손맛 중심의 액션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며, 보스 몬스터 패턴도 이를 고려해 높은 타격감을 선사하도록 설계됐다.

자동 전투가 배제됨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수동 조작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UI가 설계 중이다. 백 총괄은 “현대 게임 트렌드로 봤을 때, 이용자는 반복적인 플레이보다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원한다”며, “아이온2는 원작의 진보형인 만큼 자동 전투를 채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이온2’는 PC 우선 개발 후 모바일에 이식되는 구조로 제작된다. 일반적인 멀티플랫폼 게임이 모바일 버전을 먼저 개발하고 PC로 포팅하는 것과 달리, 엔씨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PC 버전을 먼저 완성했으며, 모바일 전용 UI와 UX를 별도로 설계 중이다. 개발진은 “단순 해상도 이식이 아니라 진짜 PC 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익모델과 관련해서 출연진은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방송에서 개발진은 “현재 많은 이용자가 우려하는 형태의 BM은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출시 전 BM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스킬 뽑기, 날개 뽑기, 펫 뽑기 는 없으며, 펫은 몬스터 사냥을 통해 재료를 모아 제작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PvE 콘텐츠는 풍부하고 다채롭게 구성된다. 방송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1인, 4인, 8인 규모의 던전이 준비되어 있으며 총 2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다양한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파티 매칭은 전체 서버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전투 중인 파티에 난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초보자나 장비가 부족한 이용자를 위해 ‘이지 모드’가 별도로 마련돼 몬스터 배치, 보스 패턴, 공략법을 퀘스트와 연계해 학습할 수 있고, 충분한 보상도 제공된다.

클래스는 원작의 8종(검성, 수호성, 살성, 궁성, 정령성, 마도성, 치유성, 호법성)을 계승했다. 각 클래스는 협동과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으며, 일부 전투 구조에서는 ‘늘어나는 무기(늘무)’ 시스템이 양손 무기와 원거리 무기 모두에 적용될 수 있도록 보완됐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200여 개 이상의 세밀한 항목으로 확장되었으며, 이용자의 개성과 경제 활동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이 외에도 필드에는 다양한 미니게임이 마련되어 있고, 원작 대비 36배 확장된 필드에서 비행과 수영, 잠수 등 육해공 전투가 가능하다. 어비스, 불신과 크로메데 등 원작의 핵심 세계관 요소도 재현된다.

이번 방송은 단순 쇼케이스가 아닌 개발 방향과 철학을 공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송 말미, 개발진은 “아이온 IP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이온2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를 기대해 달라”고 마무리했다. 아울러 “이번 방송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방송을 통해 더 깊고 다양한 콘텐츠와 개발 이야기를 차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6월 28일과 29일, 판교 R&D센터에서 ‘아이온2’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한다.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6월 19일 발표된다. 테스터들은 하루 8시간 동안 직접 게임을 체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