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의 대업에 도전한다.
토트넘이 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4강에서 노르웨이 복병 보되/글림트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산마메스를 홈구장으로 쓰는 빌바오(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토트넘은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발 부상에서 한 달 만에 복귀해 힘을 얻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손흥민은 약 한 달 만에 경기장에 돌아왔다. 지난 17일 애스턴 빌라 원정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다가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당 질문에 대해 "글쎄요, 그는 준비돼 있고 출전할 수 있다"면서 "그는 오늘 선발로 나왔다. 선수단 모두 선발로 뛸 준비가 돼 있어서 나는 그가 오늘 70~75분간 뛴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러분들도 그가 몇 분간 경기를 여는 기회를 만들었던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쏘니는 스스로 리듬이 돌아오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그가 오늘 그런 순간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손흥민의 복귀가 팀에 얼마나 많이 영향을 주는지 묻자, 포스테코글루는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최근 몇몇 핵심 선수들을 잃어서 더 그렇다"라며 "매더스(제임스 매디슨의 애칭)는 우리 리더진 중 한 명이며 데키(데얀 쿨루세브스키 애칭)와 루카스 베리발도 지난 3주 사이 잃었다. 이제 쏘니가 돌아온 것은 적어도 우리에게 또 다른 경험 있는 선수를 주는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나아가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2~3경기에서 우리 선수단 평균 나이가 상대보다 3~4살 정도 더 어렸다. 그때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경험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선수단에게 아주 좋다"라며 손흥민의 복귀에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대회 8강 1차전에서 강한 태클로 발에 타박상을 당한 뒤, 한 달간 결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사이,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4강에 오른 뒤, 보되/글림트도 1, 2차전에서 모두 잡으며 집중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그사이 회복하면서 복귀해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격을 노린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이후 역대 두 번째 유럽대항전 결승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과거 1979-1980, 1987-1988시즌,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독일) 소속으로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결승에 진출해 우승한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UEFA컵 우승은 차범근을 비롯해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소속으로 김동진, 이호가 한국 선수로 역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대항전 두 번 이상 결승 진출은 차범근, 그리고 2008-2009,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과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지금은 모든 선수가 체력을 회복하고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나 역시 그날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진 현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올 시즌은 아주 나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트로피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모두 바라보는 것이다. 수요일은 내 인생에 가장 큰 날이 될 것이다. 정말 위대할 것이다. 우리는 흥분될 것이고 우리가 역사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UE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