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놓친 이토 히로키를 남기고,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김민재를 방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2년을 보낸 김민재는 다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를 인용한 매체는 "뮌헨은 여름에 3000만~3500만 유로(약 469~547억원)에 김민재를 내보낼 계획이다"라며 "2023년 여름, 김민재는 SSC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782억원)에 이적해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적 승인이 내려졌고, 김민재에게는 이에 대한 통보가 전달됐다"라며 "김민재는 이제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이 접근하고,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디렉터가 제안하면 클럽을 떠날 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는 데뷔 시즌임에도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으며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그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22-23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세계적인 빅클럽 뮌헨의 러브콜을 받아 분데스리가로 떠났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82억원)를 지불했다.
김민재는 2023-24시즌에 합류하자마자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등극했지만,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다시다난한 데뷔 시즌을 보낸 후 2024-25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올시즌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빌트'는 지난달 22일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뼈아픈 탈락을 한 후 김민재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라며 "특히 8강 2차전에서 2-2로 비긴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확실한 건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가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여름에 적절한 제안(약 5000만 유로)이 온다면 뮌헨을 떠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초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할 때 지불한 5000만 유로(약 782억원)를 회수할 수 있으면 김민재 매각을 허락할 생각이었지만, 김민재를 빨리 내보내기 위해 요구 이적료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뮌헨이 약 300억이나 되는 금액을 깎아 김민재 방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미 대제차로 낙점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 "이번 여름 김민재를 매각하려는 바이에른 뮌헨의 입장에서는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가 이상적인 후계자가 될 수 있다"라며 뮌헨이 타 영입을 위해 김민재 방출을 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은 뮌헨 감독 위원회와의 회의에서 센터백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에베를의 요나탄 타 영입 제안이 승인됐다"라며 "뮌헨은 타에게 2028년 여름까지 유효한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타는 바이엘 레버쿠젠 주전 수비수이다. 그는 오는 6월 30일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현재 타의 다음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클럽은 뮌헨이다.

이미 몇몇 매체들은 김민재가 다음 시즌 뮌헨과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26시즌 바이에른 뮌헨 베스트 11'을 예상했다.
매체가 예상한 새로운 뮌헨 베스트 11에 추가된 선수는 레버쿠젠 출신인 플로리안 비르츠와 요나탄 타이다. 이때 타가 합류하면서 올시즌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의 이름이 사라졌다.
더불어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의 부상 회복도 김민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토를 영입했지만, 이토는 올시즌 중족골 수술로 인해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에베를 디렉터에 따르면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토는 6월 15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불참이 확정됐다.

이토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음에도 올시즌 43경기에 나와 3593분이나 뛰어야 했다. 반면 이토의 올시즌 총 출전시간은 282분에 그쳤다.
그러나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하고, 이토를 남길 생각이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김민재의 미래는 이토의 회복 상태에 달려 있다. 뮌헨은 이토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족골 골절을 입은 그가 언제, 어떤 상태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으나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김민재는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김민재는 지난 2년간 중요한 경기에서 불안정했고, 실수가 많았다는 평가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랜스퍼마르크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