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레로이 자네가 현 소속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며,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뮌헨은 재계약 직전에 에이전트를 바꾸고 돌연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는 자네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상태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네가 바이에른 뮌헨의 새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클럽 측이 기존 제안을 개선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자네는 올여름 뮌헨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네는 2020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뮌헨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주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경기에서 18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시즌 막판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네는 중요한 시점에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시즌엔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과 함께 연봉 300억원 가까이 받으면서도 부진한 윙어 3인방, 이른바 '그코사 트리오'로 불렸으나 시즌 막판 그나마 자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뮌헨도 연봉을 삭감해 그와 동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자네는 뮌헨에 남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뮌헨에 남으려는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재계약 합의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그 방향이 완전히 뒤틀렸다.
복수의 독일 현지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네는 계약 성사 직전 기존 에이전트를 피니 자하비로 새롭게 교체했고, 이에 따라 계약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에 따르면, 자하비는 과거 다비드 알라바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바르셀로나행을 이끈 바 있는 유력 중개인으로, 뮌헨 내부에서는 '피라냐'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악명 높은 에이전트로 평가받는다.
매체는 자하비의 개입 이후 계약 상황이 돌변했다고 보도하며, 자네가 뮌헨과의 재계약 대신 이적을 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벌도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네와의 재계약을 원하지만, 우리가 정한 재정적 한계를 넘길 수는 없다"며 "계약 체결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며 사실상 자네가 높은 연봉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또한, 그는 "선수 본인에게 다음 주 안으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혀, 협상 마감 기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자네는 이에 더해 뮌헨 구단에 알리지 않고 개인 행사를 위해 선수단을 이탈, 모나코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뮌헨 구단이 굉장히 격분하는 중이다.

결국 자네가 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첼시가 자네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이미 계약 조건에 대한 사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도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팀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공격 전력 보강을 추진 중이며, 자네는 양쪽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재 첼시 스쿼드에는 노니 마두에케, 미하일로 무드리크 등 젊은 측면 자원이 포진해 있어 주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런던 소재 지역지 '풋볼 런던'은 아스널,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자네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클럽으로 보도했다.
특히 아스널은 과거부터 자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팀으로, 선수 본인 또한 런던행을 선호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토트넘의 경우, 유로파리그 결승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달라지기에, 자네 영입 성사 가능성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어쨌든 자네의 돌출 행동에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휘둘린 셈이 됐다.

자네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윙어로 평가된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시절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경험과 속도, 창의성은 많은 클럽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다. 특히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클럽 입장에서 그의 경험치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뮌헨은 현재 공격진 보강을 위해 바이엘 레버쿠젠의 핵심 플로리안 비르츠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팀 내 자말 무시알라에게는 재계약 조건으로 연봉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계획이 자네의 연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결국 이는 자네의 이탈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정황이다.
결국 선택은 자네의 몫이다. 뮌헨 잔류를 위해 연봉 대거 삭감 조건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프리미어리그 복귀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머지않아 내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