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올여름 방출 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대폭 낮춰 원금회수가 되지 않더라도, 일부 보전하는 정도로 그를 팔겠다는 자세다.
그 만큼 김민재 매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다음 시즌 주전 센터백 라인업을 짜놓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속속 나타난다.
독일 슈포르트는 1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방출 계획은 점점 더 구체화 되고 있다. 뮌헨은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단 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타는 에릭 다이어를 대체할 선수로만 게획된 게 아니다. 김민재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약 한 달 반 전, 김민재가 뮌헨을 떠나는 것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김민재는 2년 전 5000만 유로(약 781억원)의 이적료로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새로운 수비 리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부상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분적인 성공만 거뒀다"고 김민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이제 다음 시즌 뮌헨의 계획에서 내부적으로 더욱 뒤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요나단 타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스폭스는 17일 "김민재는 매각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은 여름에 3000만~3500만 유로(약 469~547억원)에 김민재를 내보낼 계획이다"라며 "2023년 여름 김민재는 SSC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782억원) 이적해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기존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그리고 자유계약신분(FA)으로 시장에 나온 요나탄 타를 계약금 1500만 유로(2500억원) 주고 데려오는 방안을 통해 둘을 다음 시즌 센터백 콤비로 내세울 전망이다. 김민재의 경우 남아도 주전으로 뛰기 어려울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뒤 줄곧 통증을 안고 뛰어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레버쿠젠과 경쟁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팀의 핵심 센터백인 김민재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김민재는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는 등 팀을 위해 몸을 불살랐다.
지난달엔 아킬레스건 부상이 심해져 김민재가 점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뮌헨은 막스 에베를 단장부터 나서 김민재가 실수할 때 그의 책임을 거론했다. "시즌 말에 아프지 않은 선수가 있느냐"는 논리다.

김민재는 지난달 분데스리가 라이벌전인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해 뮌헨이 도르트문트전에선 승리를 놓치고, 인터 밀란전에선 1~2차 합계 3-4로 뒤져 탈락하자 뮌헨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받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비슷한 시기 독일 유력 언론은 그가 뮌헨의 매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까지 내놓은 상태다.
다만 김민재를 찾는 곳도 여러 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가 궁금하게 됐는데 뮌헨이 이적료를 깎았다는 것은 나쁜 소식은 아니다.
뮌헨은 레버쿠젠의 천재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 자금 마련으로 추산되는 2000억원 정도를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든 김민재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독일 유력지 '빌트'가 최근 알린 뮌헨의 매각 후보 명단에도 김민재 이름이 들어있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레로이 자네, 마티스 텔(이상 공격수), 주앙 팔리냐, 레온 고레츠카(이상 미드필더) 브리앙 사라고사, 사샤 보이, 김민재(이상 수비수) 등 총 9명이 매각 명단에 들었다.
김민재의 행선지 후보론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이 중 최근엔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두 명문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경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뮌헨은 김민재 이적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원한다.
뮌헨은 지난달만 해도 김민재에 지불했던 이적료 5000만 유로를 전액 회수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젠 그 기조를 다소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경우 이적료는 물론 연봉도 300억원 가량으로 고액이어서 다른 팀으로 가는 것에 걸림돌로 여겨졌으나 이적료는 줄어들었고 김민재가 연봉 삭감 결단만 내리면 되는 수순이 됐다.
김민재도 뮌헨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 기자는 14일 김민재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구단 내부에서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했을 당시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 판매 후보다"라며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방출을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도 이적 가능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2022년 여름 나폴리로 데려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의 주역으로 만든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당시 나폴리 단장이 지금 유벤투스에사 일하고 있다.

인터 밀란은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등 최근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구단이다.
다만 독일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2025-2026시즌을 대비한 주요 클럽들의 베스트 라인업에서 김민재는 현 소속팀인 뮌헨은 물론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유벤투스의 구상에서도 빠진 것으로 나타나 김민재도 다양한 행선지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벤투스의 경우, 이 매체는 백3로 구성된 수비진에 팀의 기존 수비진인 브라질 출신 브레메르를 중심으로 가티와 더불어 새로운 수비수로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페예노르트)를 배치했다.
현재 유벤투스와의 이적설이 진한 센터백으로 김민재와 한츠코가 떠오르고 있지만, 매체는 한츠코를 선택했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뮌헨의 센터백 듀오로는 타와 우파메카노를 지목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