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자존심 버리고 '타격 폼' 전면 개편…내야안타→ML '첫 홈런', 홈 선발 데뷔전서 다 보여줬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5 18:19:53 수정 2025-05-15 18:46:28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새 타격 폼과 함께 날아오르고 있다.

김혜성(LA 다저스)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하며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뽐냈다. 다저스의 9-3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1경기 만에 대포를 터트렸다. 이날은 김혜성이 홈구장에서 선발 출장한 첫 경기이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진 계속 원정경기만 소화한 바 있다.

시즌 타율은 0.304에서 0.360(25타수 9안타)까지 수직 상승했다. 1홈런 3타점 5득점 2도루 등을 보탰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김혜성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우완 선발 거너 호그런드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2서 6구째, 140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오타니가 2루 땅볼로 물러나 더 나아가진 못했다.




5회말 김혜성은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호그런드의 초구, 148km/h 포심 패스트볼은 지켜봤고 스트라이크가 됐다. 이어 2구째, 높게 들어온 148km/h 포심을 강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3으로 끌려가던 팀에 3-3 동점을 선물하는 귀중한 솔로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17m, 타구 속도는 168km/h 였다.

김혜성은 6회말 2사 1루서 타석을 앞두고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돼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클랜드가 투수를 좌완 호건 해리스로 바꾸는 것을 보고 좌타자인 김혜성보다 우타자인 로하스가 낫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김혜성의 활약은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한 김혜성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폼 개조에 나섰으나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며 새 타격 폼을 익히는 데 열중했다.

앞서 김혜성은 타격 폼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꿨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다만 처음보단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부족해서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다. 빨리 준비해 빅리그로 올라오고 싶었다"며 "트리플A에 있는 동안 (폼을) 열심히 수정했다. 선수들과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이 시즌을 잘 준비하려면 꾸준히 타석에 들어가 경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트리플A에서 새 폼과 함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길 바랐다.

결국 김혜성은 해냈고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이날 경기 후 김혜성은 "항상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어 했던 선수로서 이곳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치게 돼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 첫 홈런이라 그런지 모든 선수가 다 엄청나게 축하해줬다.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김혜성은 "홈런 등 장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정타'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나오는 것 같다"며 "장타가 안 나오면 '안타 많이 쳐야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김혜성의 데뷔 첫 홈런을 특별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혜성의 등장곡은 K-팝 밴드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다. KBO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뒤 MLB에 온 김혜성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은 빅리그 합류 이후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 그리고 밝은 성격까지 더해 팀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부상으로 빠진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다음 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향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고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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