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5일, 전 세계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둠: 더 다크 에이지스(Doom: The Dark Ages)가 정식 출시됐다. id Software의 최신작이자 둠 시리즈의 프리퀄로, 중세를 배경으로 한 강렬한 FPS 경험을 약속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 직전 터진 물리적 디스크 논란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예약 주문을 취소하며 베데스다(Bethesda)에 실망을 표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논란의 시작: '빈 디스크' 논란
문제는 둠: 더 다크 에이지스의 물리적 디스크에 있다. X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게임 관련 이용자 @DoesItPlay1은 지난 5월 9일, PS5 버전의 물리 디스크가 단 85.01MB의 데이터만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Xbox Series X/S 버전도 342MB에 불과해, 게임 전체 용량인 약 85GB의 극히 일부만 디스크에 담겨 있는 상태.



이 말은, 물리 디스크를 구매한 유저라 해도 인터넷 연결을 통해 나머지 데이터를 다운로드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DoesItPlay1은 이를 '빈 디스크'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는 물리적 미디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많은 게이머들이 X를 통해 베데스다의 결정에 분노를 표출했다. DoesItPlay1은 5월 13일, "둠: 더 다크 에이지스의 물리적 출시 문제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구매를 포기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전하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불만을 넘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머들은 물리 디스크의 목적이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완전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데이터 제한이 있는 지역의 플레이어들에게 이번 결정은 큰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 유저는 "물리 디스크를 사는 이유는 게임을 소유하고 보존하기 위해서인데, 이건 다운로드 코드를 판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 논란은 둠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겼다. @DoesItPlay1은 "게임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프랜차이즈가 이런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 슬프다"며, 베데스다가 디스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사전 고지를 하지 않은 점을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닌텐도 스위치2의 게임 키 카드도 비슷한 비판...베데스다의 반응은?
이번 논란은 둠: 더 다크 에이지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업계 전반의 물리적 미디어 축소 트렌드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닌텐도 스위치 2의 게임 키 카드가 단순히 다운로드 코드만 제공한다는 발표도 비슷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게임와이도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2 게임 키 카드는 계정에 연동되지 않는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또한, 베데스다의 이전 타이틀인 인디아나 존스와 대원정 역시 디스크에 전체 데이터의 일부(120GB 중 20GB)만 포함해 유사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 보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물리적 미디어는 서버 종료나 디지털 스토어 폐쇄와 같은 상황에서도 게임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방식의 출시는 그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베데스다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디스크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기술 지원팀에 연락해 달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답변으로, 오히려 게이머들의 불만을 키웠다. @DoesItPlay1은 '디스크가 비어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베데스다의 응답이 본질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