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개의 결승전을 앞두고 팀의 주전 자원 휴식을 위한 로테이션 선수로 분류된 이강인이 모처럼 풀타임 출전한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은 최하위 몽펠리에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리그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025년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앙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곤살로 하무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몽펠리에를 4-1로 꺾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결승 진출을 이룬 이후, 이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은 이날 리그 경기에서 다수의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서 제외하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잔여 리그에서 사실상 동기부여가 사라진 상황에서, PSG는 주전급 선수인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뉴스, 누노 멘데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윌리안 파초 등을 모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오는 1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팀 훈련에 복귀한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시즌 첫 선발로 출전한 아르나우 테나스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진은 좌우에 악셀 타페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배치됐으며, 센터백에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루카스 베랄두가 짝을 이뤘다. 미드필드는 이강인, 세니 마율루, 데지레 두에로 구성했고, 공격진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로 하무스, 이브라힘 음바예가 나섰다. 이날 출전한 11명은 PSG 역사상 가장 어린 평균 연령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선 몽펠리에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벤자민 르콩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베치르 오메르기치, 야엘 무앙가, 테오 셴나히, 루카스 민카렐리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조르당 페리, 조리스 쇼타르, 엔조 차토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라비 은징굴라, 칼리 파야드, 탕귀 쿨리발리가 출전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초반은 몽펠리에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5분 쿨리발리가 박스 중앙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 기회를 잡았지만, 테나스가 놀라운 반응으로 막아냈고 이어진 세컨드 볼에 이은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PSG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서서히 리듬을 되찾았고, 전반 24분 곤살로 하무스가 박스 바깥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2분에는 테나스의 긴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가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 이후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PSG는 전반 36분 이강인이 박스 왼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크게 벗어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PSG가 전반 막판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와 마율루의 원투 패스 이후, 마율루가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추가시간이 2분 주어졌지만, 전반전은 그대로 1-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PSG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음바예가 우측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하무스가 박스 안 중앙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후반 14분 PSG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드리블을 통해 두에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하무스가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며 사실상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몽펠리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쿨리발리가 개인 돌파 이후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PSG는 1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응수했다. 테나스가 후방에서부터 길게 찬 골킥을 하무스가 등진 채 잡고 방향을 바꾼 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을 찔렀다. 이날 경기 하무스의 해트트릭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PSG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39분 음바예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향했으나 르콩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40분 요람 자그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이강인이 기민하게 박스 안으로 전달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미 경기 결과가 정해진 후반, 추가 시간 없이 PSG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 내내 팀의 빌드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측면에서 중원으로 침투하는 패턴 플레이를 반복하며 공간을 창출하려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이강인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93% (52/56), 키패스 1회, 롱패스 성공 2회, 피파울 3회를 기록하며 팀에 일정 부분 기여했으나, 전체적인 경기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팀의 3점 차 대승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바르콜라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인 6.6점을 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앞두고 사실상 비주전선수 위주로 꾸려진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이 풀타임으로 나선 것은 그의 현재 입지를 설명한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로테이션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 점차 기회를 잃었고,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주요 경기에서는 기용되지 않으며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를 둘러싼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이유다.
PSG는 오는 25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른 뒤, 6월 1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과 운명의 한 판을 벌인다.
현재로서는 이강인이 이 두 경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현저히 적으며, 다가오는 18일 오세르와의 리그앙 최종전이 그의 PSG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