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거물 구단 알힐랄이 바르셀로나 전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를 차기 사령탑 후보로 점찍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유력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비는 다음 시즌 호르헤 제주스를 대신할 알힐랄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라며 "알힐랄과 제수스는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바르셀로나 부임 시절, 라리가 우승과 스페인 슈퍼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시즌 성적 부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이후 사비는 2년 반의 바르셀로나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갔고, 유럽 복귀설이 간헐적으로 제기돼 왔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최근 "로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비에게 차기 감독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최소 1년간은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사비의 안식년이 끝나가면서 다시 여러 팀이 접근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보도하면서 "레버쿠젠은 후임으로 사비 에르난데스를 후보군에 올려 접촉을 시도했으며, 부정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쪽은 사우디 알힐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비는 과거 선수 및 지도자로서 카타르 알사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중동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알힐랄 입장에서는 사비가 카리스마와 전술 이해도를 겸비한 최적의 후보라는 시각이다.
다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힐랄은 유럽 팀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사비에게 접근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 월드컵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축구계의 거물들을 대거 영입해 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조세 무리뉴 등 유럽에서 이름을 날린 지도자들까지도 사우디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타깃이 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사비의 알힐랄행 가능성이 또 다른 빅네임 선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 소속 수비수 김민재다.
독일 '빌트'의 뮌헨 전문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지난 4월 "김민재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택지를 고려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2년 만에 수많은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는 중이다. 해당 보도는 "최근 경기에서의 실수로 인해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자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럽 복수 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 복수 팀들도 고액 연봉을 무기로 접근 중이다.
특히 이 중 알힐랄은 전 나폴리 선수인 칼리두 쿨리발리 등 기존 빅리그 출신 수비수들의 수혈을 통해 수비진을 재편 중이며, 김민재 역시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플레텐베르크도 당시 이에 대해 "김민재는 더 이상 사우디행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여름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 연간 약 1700만 유로(약 269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유럽 구단들에게는 부담 요소이지만, 사우디 자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만약 사비가 알힐랄의 지휘봉을 잡고, 김민재가 사우디행을 택한다면, 두 인물이 사우디 무대에서 다시 조우하는 그림도 가능해진다.
김민재에게는 유럽 무대에서의 도전과 고액 연봉이라는 갈림길이 놓여 있으며, 사우디 리그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