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시즌 후반기,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에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핵심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이 훈련 도중 발목 인대 손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 같은 소식을 직접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하며, "상당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2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리발은 발목 인대를 다쳐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훈련 도중 혼자 방향 전환을 하다가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상대의 태클에 의한 부상이 아니었기에 더 안타깝다. 훈련 중 자주 볼 수 있는 상황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이번 부상은 훈련 중 단독으로 발생한 사고였으며, 선수 본인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시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베리발은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보되/글림트와의 경기 하루 전 부상을 입었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3-1 승리로 결승전 티켓에 한 발 다가간 토트넘이었지만 베리발은 해당 경기에 목발과 보호 부츠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걱정을 샀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채널을 통해 "루카스 베리발이 훈련 중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고, 이번 시즌에는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팬들에게 부상 상황을 알렸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베리발은 오는 6월 예정된 스웨덴 대표팀의 A매치 일정(6일 헝가리, 10일 알제리)에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매체 '풋볼 다이렉트'는 "베리발은 최소 8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번 부상이 베리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베리발은 이번 주 초 토트넘과 2031년까지의 장기 계약 연장에 합의했으며, 구단으로부터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계약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루카스는 이번 주 가족들과 함께 런던에 와 있었고, 큰 경기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그에게도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좌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부상 문제를 두고 발생한 또 다른 우려점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했다. 이러한 민감한 부상 정보가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당일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됐던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루카스는 큰 충격을 받았고, 당시엔 대중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 내부 정보를 유출하며 모든 것이 공개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이런 유출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대에는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조차 사라진 것 같다. 이런 식의 정보 유출은 우리 클럽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언론과 정보 유출자들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예전에는 언론을 사랑했다. 저널리스트들이 정보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아무 말이나 퍼뜨릴 수 있고, 설령 완전히 틀린 정보일지라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베리발 외에도 토트넘은 현재 여러 부상 이슈에 직면해 있다.
제임스 매디슨 역시 보되/글림트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스캔을 받을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상태는 아직 확인 중이지만, 걱정되는 지점이 있다"고 전하며, 또 다른 전력 손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미니크 솔란케 역시 해당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비교적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는 여전히 통증이 있긴 하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주말 웨스트햄전에서는 일부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히샬리송에 대해서는 "그는 신체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다. 지난 경기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전체적인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다음 주 목요일에 유로파리그 2차전이 있는 만큼 주말 리그 경기에선 7명에서 9명 가량의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시즌 말미에는 보상이 따라올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리버풀전 패배 이후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버풀전 이후 선수들에게 매우 엄격하게 접근했다. 모두에게 우리가 느껴야 할 패배의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성장하려면 정직한 피드백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 과정을 잘 받아들이는 젊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남은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여전히 무언가 특별한 성과를 이룰 기회가 있다. 시즌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다음 주 예정된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보되/글림트 원정은 인조잔디 경기장이라는 변수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환경이 다를 뿐, 우리가 조직력과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상대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트넘은 유럽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모두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단의 단합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