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어제 저 때문에 졌습니다"…강민호, 쐐기포+2400G 출장으로 갚았다 "팀 우승만 본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03 01:45:19 수정 2025-05-03 01:45:19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멋진 홈런과 함께 대기록을 작성하며 하루 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선보였다.

이날 KBO리그 역대 최초 2400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더불어 손맛도 봤다.

삼성은 경기 초반 1-0으로 앞서다 1-2로 역전당했다. 7회 동점을 만든 뒤 8회 4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8회 무사 1, 2루서 르윈 디아즈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3-2를 빚었다. 이어 무사 2, 3루서 강민호가 등장했다. 두산의 바뀐 투수 박신지의 4구째, 122km/h 체인지업을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6-2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삼성은 6-2 승리를 완성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8회에 중심타자인 디아즈와 강민호가 기세를 살려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홈런 타석부터 돌아봤다. 디아즈가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후속 타자로 나섰다. 강민호는 "확실히 편했다. 내게 압박감이 왔다면 조금 부담스러웠을 텐데 앞에서 (디아즈가) 1점을 내줬다"며 "상대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여러 면에서 공격하기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이 돼서야 첫 홈런이 나왔다. 이날 대포가 시즌 2호포였다. 강민호는 "'홈런이 나올 때가 됐는데 왜 안 나오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젠가 홈런을 칠 것이라 생각했다"며 "팀이 이기는 데 중점을 뒀다. 홈런으로 도움이 안 되면 포수로서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으로 도움을 주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직전 경기였던 1일 SSG전에서 큰 아쉬움을 삼켰다. 1-2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만루 찬스서 류지혁의 대타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병살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해당 이닝서 한 점도 올리지 못했고, 1-4로 패했다.

강민호는 "오늘(2일) 야구장에 나와 감독님께 '감독님 어제(1일) 경기는 저 때문에 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힘내서 저로 인해 이길 수 있게끔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지키게 된 듯해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역대 최초 2400경기 출장을 이룬 소감도 물었다. 강민호는 "굉장히 애착이 가는 기록이다. 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을 만큼 정말 좋다"며 "솔직히 2400경기에 나서는 게 쉽지는 않다. 포지션 변경 없이 포수로 뛰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2400경기를 넘어 2500경기, 2600경기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집에서 내조를 정말 잘해주는 아내에게도 무척 고맙다. 말을 안 듣는 (강)하이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민호의 딸 강하이 양이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더그아웃으로 와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인터뷰에 함께 임했다.




올해 더 탐나는 기록도 있을까. 강민호는 "진짜 없다. 개인 기록에 관한 목표를 갖고 시즌을 시작한 게 아주 오래전 일이다"며 "이젠 개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10개 구단 중 4위다. 하지만 단독 선두인 LG 트윈스와 단 1게임 차다. 순위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강민호는 "오히려 더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고자 한다"며 "시즌 중반이 지나고 팀별 격차가 벌어질 때의 순위가 진짜다. 지금은 팀 순위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경기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면 제일 좋고, 마지막에 우승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목표만 갖고 뛰고 있다"며 "내 개인 기록보다도 한국시리즈 우승만 바라보는 중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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