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화손해보험[000370]은 2일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기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한화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1대 0.2973564로, 합병비율의 기준이 되는 주당평가액은 한화손보가 1만7천53원, 캐롯손보가 5천71원이다. 합병 기일은 9월 10일이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캐롯손해보험의 주식 2천586만4천84주를 약 2천56억원에 취득했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자본 건전성 문제를 개선하고 캐롯손보가 축적해온 디지털 보험 역량을 한화손보 중심으로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는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을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지만,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6년간 누적 적자는 3천300억원 수준이다.
건전성 역시 악화해 작년 말 지급여력(K-ICS)비율이 156.24%로 전 분기 대비 33.2%p 감소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사장이 주도한 디지털 보험 전략이 실패로 끝나면서 리더십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2019년 당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이끌었다.
한화손보는 합병을 통해 캐롯의 2030 디지털 고객층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자사로 편입해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표상품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을 캐롯의 디지털 플랫폼에 탑재할 경우 젊은 고객을 상대로 양질의 계약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백오피스와 보상, 고객서비스 기능을 통합해 중복·외주비용을 절감하고, IT시스템 운영비 역시 효율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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