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에 재선충병 발생지 포함…피해목 방치시 매개충 산란처 역할" 경고
산림과학원 "산불 피해지 고사목 서둘러 제거 후 방제 기준 따라 철저 관리해야"
산림과학원 "산불 피해지 고사목 서둘러 제거 후 방제 기준 따라 철저 관리해야"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목이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의 산란처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형산불 피해지에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가 분포하는 만큼 산불 피해목이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의 산란처가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나무가 산불로 고사하면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에 서식·산란처를 제공해 인근 지역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불 피해지의 고사목을 서둘러 제거해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의 서식처를 없애고, 방제 기준에 따라 철저히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이 2017년 경북 상주시 산불피해지에서 2년간 조사·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의 매개충 밀도는 산불 미발생지보다 최대 1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산불 피해 정도가 심할수록 매개충 서식 밀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혜림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내 산불 피해목은 재선충병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제거와 방제 처리 후 목재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번 대형산불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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