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의 소속팀인 덴마크 구단 미트윌란읕 2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규성을 비롯해 1군 팀 선수들과 아카데미 선수들이 지역 내 파트너를 맺은 유소년 클럽을 방문한 시간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구단 SNS에 등장한 뒤, 더 짧은 머리로 유소년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잔디 위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훈련을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착용했다.
조규성은 오랜 시간 길러 온 머리를 지난달 자른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이번 영상에서는 더 짧은 머리를 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규성은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사 최초로 월드컵 단일 경기 멀티 골을 터트린 조규성은 지난 시즌 미트윌란에 입단한 이후 곧바로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3-2024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을 차지해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규성은 두 번째 시즌을 위해 비시즌 기간 무릎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통증을 없애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지던 스트라이커였던 조규성은 6월 A매치 경기도 건너뛰고 수술을 받았다
당초 조규성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프리시즌 기간에 팀에 합류, 시즌 초반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일찍 복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수술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합병증을 겪으면서 조규성의 복귀가 미뤄졌다.
선수들이 수술 후 합병증을 얻는 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과거 아스널(잉글랜드)과 비야레알(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도 아스널에서 뛰던 시절 수술 이후 합병증 때문에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주 생기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불운했던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미트윌란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에 당황했다. 구단은 지난해 7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수술 후 합병증을 겪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조규성의 재활 기간이 늘어나게 되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에서 조규성을 지도하던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도 "조규성이 올해(2024년) 안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조규성은 미트윌란에 소중한 존재였다.
미트윌란은 지난 7월 오르후스GF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조규성은 동행하지 못했다. 미트윌란이 4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무패를 달릴 때도, FC코펜하겐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도 조규성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조규성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재활하는 일상을 담은 영상으로 돌아왔다. 완전히 장발이 된 조규성은 무릎 재활을 위해 잔디 위가 아닌 마사지 베드, 체육관, 그리고 수영장에서 몸을 움직이며 몸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조규성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경기장에 있는 게 그립다. 팬들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곧 돌아오겠다. 경기장에서 봐요"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나 조규성이 지난 4월 또 다른 근황을 알렸다. 긴 머리에서 벗어나 머리를 멀끔하게 자른 조규성은 한층 더 표정이 밝았다. 그는 "팬들과 경기장이 그립다. 걱정은 하지 말아달라. 곧 경기장으로 돌아가 여러분들을 만날 것"이라며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이제는 잔디를 밟으며 야외 활동에 나설 만큼 무릎 상태가 좋아져 조규성의 팀 훈련 복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미트윌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