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게임 업계는 시작 전부터 '거함 대전'이 예고된 해였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GTA6'라는 초대형 기대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GOTY) 수상작을 사실상 결정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신작들이 탁월한 완성도로 이름을 올리며 GOTY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가 퍼블리싱한 감성 판타지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개발사는 샌드폴 인터랙티브로, 전 유비소프트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됐다. 이 게임은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적 감성과 전통적인 JRPG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섬세한 아트워크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을 갖춘 이 작품은 출시 직후부터 평단과 이용자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내러티브와 아트 스타일이 전 세계 게이머들의 호평을 얻으며, 인디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GOTY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특히 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소규모 스튜디오 샌드폴 인터랙티브(Sandfall Interactive)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AAA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만으로 높은 완성도를 이뤄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메타크리틱에서도 90점대 초반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 최고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33세가 되면 존재가 지워지는 세계에서 주인공들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여정을 그리며, 감성적인 스토리와 혁신적인 턴제 전투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또한, 앤디 서키스와 찰리 콕스 등 유명 배우들의 참여로 몰입감을 더했다.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인디 스토리텔링 어드벤처 게임 '스플릿 픽션'이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감성적 서사를 그려낸 이 작품은 탁월한 연출과 몰입감으로 주목받았으며 스토리와 연출만으로 플레이어의 감정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플릿 픽션'은 '잇 테익스 투(It Takes Two)'로 GOTY를 수상한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최신작으로, 이 스튜디오 특유의 감성적 협동 플레이 경험을 다시 한 번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메타크리틱에서도 91점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스토리텔링 게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EA가 10년 만에 90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게임으로 기록됐다. 또한, 출시 2주 만에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두 명의 작가인 미오와 조이가 각자의 상상 속 세계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선보인다. 일부 평론가는 '스플릿 픽션'을 두고 "올해 가장 인상 깊은 내러티브 경험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와 세밀한 액션 시스템으로 여전히 GOTY 레이스의 최상단을 지키고 있으며, 'GTA6' 역시 오픈월드 장르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대작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예측 불허한 GOTY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된 게임들의 공통점은 낮은 기대치 혹은 인지도에 비해 압도적인 퀄리티로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 작품은 개발 인력이나 리소스와 관련 없이 이러한 훌륭한 작품을 뽑아낼 수 있다는 훌륭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국내서도 넥슨의 '카잔'이나 크래프톤의 '인조이' 등이 글로벌적 주목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인조이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판매의 기록을 이뤄내기도 했다.
2025년은 단순한 대작들의 경쟁이 아닌, 게임성의 깊이와 창의성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함께 빛나는 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팬들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어떤 작품이 선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