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윤동섭 총장 "'다음 한강', '다음 노벨' 함께 준비"
연합뉴스
입력 2025-04-23 06:00:00 수정 2025-04-23 06:00:00
개교 140주년 인터뷰…"미래 선도할 연구 생태계 구축"
양자과학·AI 등 역량 강화…"'노벨상급' 연구 현실로"


윤동섭 연세대 총장,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총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6 dwis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음 한강', '다음 노벨'을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연세의 진심입니다."

연세대 윤동섭(64) 총장은 지난 16일 개교 14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을 배출한 데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원들이 '노벨상급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앞으로 연세대가 나아갈 방향을 묻는 말에 "학문의 전당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넥스트 노벨'(Next Nobel)이다.

윤 총장은 "노벨상을 받는다는 게 혼자서 어떤 이론을 만드는 게 아니"라며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 재원 등이 필요한 만큼 문학·예술뿐 아니라 과학기술, 의생명,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와 함께 학생 설계 전공제 도입, AI 혁신연구원 개소 등을 통해 초학제적 융합 연구 정신을 내포한 '연세다움'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총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6 dwise@yna.co.kr (끝)

다음은 윤 총장과 일문일답.

-- 개교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의 비전은.

▲ 140년은 우리나라 선교와 의료, 교육의 역사다. 대표적인 의료·교육 기관인 연세대에도 큰 의미가 있다. 140주년을 계기로 연세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연세다움'을 재정의하고자 한다.

-- '연세다움'은 무엇을 의미하나.

▲ 연세대가 지향해온 가치와 실천해야 할 방향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다양한 학문을 초월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초학제적 융합연구 정신, 구성원이 자율성과 책임을 가지고 변화에 참여하는 참여 기반 거버넌스, 사회와 인류를 위한 공공성과 기여를 실현하는 사회적 책무 의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파워링 연세'(Empowering Yonsei)라는 슬로건 아래 각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 특히 재임 중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 학문의 전당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첫 번째 목표다. 여기에 학생들이 하고 싶은 전공을 설계해 배우는 '학생 자율 설계 학기제'를 다음 학기부터 도입해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주고자 한다. 이런 것들을 하려면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행정의 전문화, 재원 마련도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다.

-- 자율 설계 학기제에 무전공학과 재신설까지 학생들의 주도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 학생 자율전공 설계제도를 확대하고 2026학년도 입시부터 자유전공학부를 12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학생 주도형 학습 기반을 구축했다. 지식 중심 교육을 넘어서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을 개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 재원의 경우 최근 기업, 동문 등으로부터 활발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이사님께서 약 200억원을 기부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 설립 기틀을 마련해 주셨고, 기아차는 100억원을 기부해 AI 융합연구를 가능케 하는 등 소중한 분들이 많다. 이 기부를 바탕으로 학제 간 융합과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인프라를 착실히 구축해 연구 중심 대학으로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총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6 dwise@yna.co.kr (끝)

-- 오는 9월 개소하는 AI혁신연구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 AI혁신연구원은 기존의 기술 중심의 AI 연구를 넘어 인간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융합 연구기관이다. 공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교육·의료·경영 등 전 단과대가 참여하는 초학제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또 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아차의 기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연구자와 산업계가 함께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가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이를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를 송도 캠퍼스에 설치하고 '연세퀀텀컴플렉스'도 개소하는 등 양자 연구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는데.

▲ 양자과학기술은 암호 해독, 최적화 문제, 신약 개발, 인공지능 등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다. 연세대는 교육과 연구 두 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육 측면에서는 초·중·고생, 비전공자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비학위 교육프로그램 '퀀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오는 2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양자정보학과'를 신설하려 한다. 연구 측면에선 'IBM 퀀텀 시스템 원'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나다 워털루대 등 북미·유럽·아시아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모교인 연세대에는 어떤 의미인가.

▲ 연세 공동체 전체에 큰 자긍심을 안겨준 일이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연세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넥스트 노벨 프로젝트'를 통해 문학과 예술, 철학 등 인문학적 창의력을 가진 인재들을 조명하고, 이들이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넥스트 노벨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보건의료, AI, 양자과학, 지속가능성, 인문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노벨상급 연구를 준비하며,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이다. 노벨상을 받는다는 게 혼자서 어떤 이론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나.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 재원 등이 필요한 만큼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음 한강', '다음 노벨'을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연세의 진심이다.

bo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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