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투매?…"외국 채권 30조원어치 매각"
연합뉴스
입력 2025-04-22 15:26:04 수정 2025-04-22 16:09:58
"日연기금, 포트폴리오 조정 위해 美국채 매각한 듯"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당시 일본 투자자들이 200억 달러(약 28조3천840억원) 이상의 외국 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가 폭락으로 일본 연기금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 일본의 은행과 연기금 등 민간기관이 이달 첫 주에 175억 달러, 둘째 주에 36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장기 채권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2주간 매도 규모는 211억 달러(약 29조9천800억원)로, 지난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손꼽히는 수준이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요동치던 때였다.

일본은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총 1조1천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으로는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는 기관들이 어떤 장기 채권을 매도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일본 노무라의 시시도 도모아키 수석 금리 전략가는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은 미국 국채 또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담보증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매도는 일본 연기금의 리밸런싱 때문일 수도 있고, 은행이나 생명보험사가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FT는 일본의 해외 채권 매도가 급증한 것은 미국 월가의 혼란이 글로벌 시장으로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일본 연기금의 해외 채권 및 주식 배분 균형이 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 위해 미국 국채와 기타 미국 정부 보증 채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채권을 매각한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그릭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관의 매도 물량이 많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4월 초 글로벌 채권 금리가 요동쳤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 물량이 언뜻 많아 보이긴 하나 채권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별것 아니다. 미국 국채 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조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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