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도현이 다시 한번 첫 승을 노린다.
김도현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최원태와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5선발로 2025시즌을 시작한 김도현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6일 광주 KT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회초에만 2실점하면서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KIA로선 김도현이 고맙기만 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은 그렇게 표현이 많지 않은 선수다. 위기 상황도 잘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이라며 "선발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해에도 한 번에 확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게 선발에 맞다고 생각해서 올 시즌 도현이에게 선발을 맡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시즌 중반으로 가다 보면 분명 위기가 올 수 있다"며 "김도현이라는 선수를 어떻게 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를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내 승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길게 던지다 보면) 몸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 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러닝 등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계속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며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들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정말 잘했다고, 고맙다고 말씀해 주신다. 내가 더 감사하다"며 "부모님께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현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상대는 삼성이다. 김도현의 통산 삼성전 성적은 10경기(선발 5경기) 37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63. 그는 지난 2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문제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KBO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도현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2.3점에 불과하다. 4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리그 전체 투수 중에서 김도현보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투수는 문승원(SSG 랜더스·2점), 로건 앨런(NC 다이노스·2.1점), 제임스 네일(KIA·2.2점) 단 세 명뿐이다.
더구나 삼성은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5홈런을 치는 등 홈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그만큼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김도현도, KIA도 승리와 함께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