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씩 사망한 한전·대우건설 2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노동건강연대 등 노동단체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 '2025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아리셀을 선정했다.
이들 단체는 2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아리셀에선 작년 화재 사고로 23명이 사망했고, 이 중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공동 2위는 각 7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한국전력공사와 대우건설이었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매년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년간 진행된 산재 사망사고 기업 발표에서 최다 선정의 불명예를 안은 기업은 4차례 선정된 현대건설로 나타났다. 2위는 3차례 선정된 대우건설이다.
캠페인단은 "노동자가 많이 사망한 상위기업은 한국 10대 건설사 명단과 일치한다"며 "건설기업이 쌓아 올리는 도로와 발전소, 아파트 층수 뒤에는 건설노동자의 죽음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는 시도교육청(40.1%), 2위는 쿠팡(25.6%)이었다.
캠페인단은 "시도교육청은 급식노동자 1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지만 환기시설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개처럼 뛰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쿠팡 택배 노동자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해 온 기업과 국가를 바꾸기 위해 더 많이 연대해야 한다"며 "노동자의 죽음이 당연하지 않은 사회를 위해 시민과 노동자가 새로운 연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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